'후보 신세→재계약 빨간불' 맨유 월클 DF, 깜짝 고백..."내 몸은 뇌진탕으로 손상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3 10: 51

라파엘 바란(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영국 '가디언'은 3일(한국시간) "바란이 뇌진탕 트라우마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헤더의 위험성에 관한 인식을 더 많이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뇌진탕으로 몸에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바란은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3번 들어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4차례나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를 제패했다.

다만 맨유 이적 후로는 주춤하고 있다. 바란은 지난 2021년 10년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4200만 파운드(약 712억 원)에 달했다.
바란은 잦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다. 리그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해리 매과이어에게 밀리며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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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중인 바란은 약 10년 전부터 뇌진탕 충격을 안고 뛰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여러 번 뇌진탕을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과 8강전을 며칠 앞두고도 그랬고, 2020년 맨시티와 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도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바란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다. 후반전 초반에 관자놀이에 공을 맞았다. 막 경기를 마쳤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충격 이후 경기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뇌진탕 증세도 설명했다. 바란은 "눈에 피로를 느낀다. 돌이켜보면 경기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독일전에 뛸 수 있다고 말했을까? 10년 전에 뇌진탕 검사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 시점에서 내 경기력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었겠는가. 복잡한 문제"라고 전했다.
바란은 2020년 맨시티전에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다. 이 역시 뇌진탕 여파였다. 그는 "몸을 풀자마자 뇌진탕을 느꼈고, 정신 차리라고 스스로 말했다. 난 너무 느렸고,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마치 관중이 된 느낌이었다.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라며 "나중에 뇌진탕과 관련 있다고 깨달았다. 이런 실수가 갑자기 나온 게 아님을 깨달았다"라고 회상했다.
맨유에서도 아픔은 계속되는 중이다. 바란은 "이번 시즌에도 경기 중 헤더를 연달아 했더니 다음날부터 이상하게 피로감과 눈의 피로가 심했다. 그래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를 받아서 검사까지 받았고, 결국 다음 경기에 뛰지 않았다. 아마 내가 검사를 요청하지 않았다면 선발로 나섰을 것이다. 아직도 아쉽다"라고 밝혔다.
바란은 뇌진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 7살짜리 아들은 축구를 하고 있다. 난 그에게 헤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필수적인 일"이라며 "헤더가 즉각적인 외상을 일으키진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반복되는 충격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바란은 "내가 100살까지 살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러나 헤더가 내 몸을 손상시켰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헤더의 위험성을 모든 아마추어 축구 경기장과 젊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맨유와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는 만 31세를 앞두고 있는 데다가 올 시즌 매과이어에게도 밀렸던 만큼 에릭 텐 하흐 감독으로서도 붙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맨유는 아직까지 바란 측에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아무 협상도 없었다. 계약은 3개월 뒤 끝난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미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와 장클레르 토디보(니스), 안토니우 실바(벤피카) 등 여러 센터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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