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 오기노 감독, "선수들 이기고 싶었을텐데 졌다, 내 책임이다" [안산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04.03 00: 01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패했다. 3차전에서는 5세트까지 가며 의지를 보여줬으나,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 우승을 막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점수 2-3(25-27 25-16 25-21 20-25 13-15)로 졌다.
1세트부터 치열하게 맞붙었고 2세트, 3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쿠바 폭격기’ 레오는 폭발적이었다.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도 18득점, 아웃사이드 히터 박성진도 14득점. 전반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보여줬다.

OK금융그룹 선수들. / KOVO

하지만 결국 한 번도 웃지 못하고 안방에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빡빡한 일정 속에 열심히 해줬다. 졌지만 챔프전까지 왔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었겠지만, 졌다.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는 2405명의 팬이 찾았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네 번째 매진 사례이다. 그 중 대한항공 원정 팬들도 있었지만, 많은 OK금융그룹 팬들이 열띤 응원을 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 / OSEN DB
준플레이오프부터 봄 배구 여정을 이어오고 있는 OK금융그룹 배구단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를 수 있는 데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열띤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힘이 컸다.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만원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으며 플레이오프 2차전 역시 많은 팬의 응원 아래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 원정에서도 매 경기 많은 팬이 응원을 보내주며 OK금융그룹 선수들을 응원했다.
결과는 우승이 아니었지만, 오기노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 해줬다. 하나부터 만들었다. 다들 열심히 따라줬다. 오늘 나온 선수, 엔트리에 든 선수, 그렇지 못한 선수까지 같은 훈련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기노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한항공 4시즌 연속 통합우승 축하한다. 한 시즌 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 레오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트리플크라운은 역대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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