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차전에서 끝냈다.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점수 3-2(27-25 16-25 25-21-25 25-20 15-13)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결정전답게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정지석의 서브 범실도 2개 나왔다.
이후 막심과 정지석의 득점으로 경기는 접전이 펼쳐졌으나 OK금융그룹도 만만치 않았다. 신호진과 레오, 박성진이 번갈아가며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는 막심이 끝냈다. 25-25 듀스 접전, 막심의 백어택 성공으로 26-25가 됐다. 이어 곽승석의 강서브 이후 박성진의 공격을 김규민이 막고 곽승석이 받았다.
한선수가 올려준 볼을 막심이 강하게 때려 1세트를 끝냈다. 막심이 7득점에 공격 성공률 63,64%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곽승석이 4득점, 정지석이 3득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돌입 전 무라드 칸 대신 외국인 선수 교체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 대신 무라드 칸으로 교체했다가 챔피언결정전 직전에는 카타르 리그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왼손잡이 아포짓 막심을 데려왔다.
막심은 지난달 29일 1차전에서 20득점에 공격 성공률 44.44%, 2차전에서는 19득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은 부족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OK금융그룹의 반격도 강했다. 특히 레오가 강하게 때리는 공격, 서브에 대한항공이 흔들렸다.
레오가 2세트에서 7득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특히 OK금융그룹의 블로킹 벽이 대한항공을 어렵게 만들었다. 레오가 블로킹으로 2점, 바야르사이한과 박원빈이 1점씩.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만 6개의 범실을 했다. OK금융그룹의 흐름은 3세트까지 이어졌다.
레오가 3세트에서 8득점. 공격 성공률은 무려 80%를 기록했다. 레오의 공격에 대한항공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레오는 강한 공격 뿐만 아니라 블로킹도 잘 해냈다.
팽팽한 흐름 속에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시지 감독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막심이 각 5득점. 대한항공의 문제는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것. 3세트까지 OK금융그룹의 범실은 15개였고, 대한항공은 20개였다.
4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이 정지석과 임동혁 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 김민재의 속공도 성공하면서 앞서갔다. 1세트는 막심, 2세트와 3세트는 레오, 4세트는 임동혁과 정지석 ‘토종 쌍포’였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의 승부는 5세트까지 갔다. 레오가 맹폭했다. 오픈 공격 성공 이후 레오의 강서브가 연달아 성공.
5세트가 일방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대한항공도 유광우의 블로킹, 정한용의 득점으로 7-7로 맞섰다.
8-8에서 레오의 공격이 성공했다. 그러나 레오의 서브가 아웃됐고, 이후 정지석의 블로킹, 임동혁의 득점으로 대한항공이 11-10으로 역전했다.
대한항공의 13-12 리드. 정지석의 강서브를 박성진이 받았고,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정한용의 시간차 성공 이후 조재영의 속공이 성공하면서 우승팀이 가려졌다.
대항공은 V-리그 새 역사를 썼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대한항공이 이날 3차전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다.
지난 2020-2021시즌부터 통합 우승을 거둔 대한항공.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이 됐다.
3시즌 연속은 대한항공 외에도 삼성화재도 이룬 바 있다.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년 연속 V-리그 통합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까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은 대한항공이 V-리그 역사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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