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최대한 소통하겠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국내 프로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면 충분히 예의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KFA는 2일 오전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가진 뒤 오후 3시 20분께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전력강화위원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다.
지난해 3월 부임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 돼 비어 있는 A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던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채웠다. 일단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일단 성공적으로 임시 사령탑 임무를 잘 수행한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겸직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정식 감독 부임설에 "A대표팀 감독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라며 "올림픽 대표팀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본연의 임무인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오는 5일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두바이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1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 참가한다.
이제 다시 누가 대표팀 공식 감독이 되느냐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래는 정해성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반적인 회의 내용
먼저 임시 감독을 맡아 2경기 애써준 황선홍 감독에게 수고했고,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임시 감독 선임한 이후에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해왔다. 지난 3월 12일 4차 회의에서 20명 취합된 감독 후보 있었다. 이후 더 추천된 후보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5차 회의를 통해 32명의 후보자를 추렸다. 국내인 4명, 외국인 7명이다. 우선 후보에 오른 외국인 감독 면담을 먼저 추진할 것이다.
외국인 감독 면담은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다. 우선 (후보에 오른) 해당 지도자들의 영상을 취합해 분석 진행 중이다. 4명의 국내 지도자들은 외국인 면담이 끝난 뒤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11명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1명을) 추려 나가겠다.
최대한 5월 초 혹은 중순까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 자질은?
우리 대한축구협회가 가지고 있는 기술 철학에 대해 (후보 감독들과) 최대한 소통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기술 철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난 브리핑 통해 말한 8가지 자질을 바탕으로 확실한 축구 철학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볼 것이다.
-외국인 지도자 면담을 먼저 하는 이유
국내에선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이다. 해외 감독들은 현지로 넘어가서 볼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국내인 감독들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이 많다.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뚜렷하게 원하는 자질 한 가지
한국 문화에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국내인 감독을 5월 중 선임하면, K리그 시즌 도중에 프로감독들이 자리를 옮겨야 하는데? 이 부분은 괜찮다고 보는지.
‘괜찮다’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시즌 중에 감독이 팀에서 나오게 되면 팀에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협회 차원에서 소속팀과 충분히 소통하고 팬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겠다.
-파리 올림픽 이후 황선홍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단 가능성에 대해선?
그 부분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 무근이다. 예측적인 기사들이 나와 저희들이 움직임에 있어서 부자연스러움이 있다. 황선홍 감독님이 대상이 될순 있지만 결정이 된 상황으로 논의를 한 적은 없다.
-외국인 감독이 우선순위인가?
아니다. 우선으로 뒀다기보단 국내 감독은 (한국) 현장에 있고, 외국인 지도자보단 국내 4명의 후보에 대한 자료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 7명 먼저 면담을 시작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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