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 올림픽에 끝나는데 올림픽에 집중하라고?.
프랑스 '르퀴프'의 기자 로익 탄지는 1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2026년 월드컵에 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을 잘못된 일이다"라면서 "팀을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다"라고 무지성으로 비판했다.
르나르 감독은 과거 수차례 한국과 연결된 적이 있는 명장이다. 프랑스 국적의 그는 특이하게도 유럽이나 남미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주로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엄청난 성과를 남겼다. 잠비아 감독으로 2010년 허정무호와 붙어서 4-2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으며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해 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코트디부아르서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서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다음 행선지는 모로코였다. 지난 2016년 모로코 대표팀 감독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이 속한 조라 1무 2패로 탈락했지만 그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르나르 감독은 일본이나 아랍에미리크(UAE), 이집트, 알제리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여기에 르나르 감독 영입전에서 한국 역시 참전했으나 위약금 문제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르베르 감독은 잔류하다가 2019년 네이션스컵 16강 탈락 이후 자진 사퇴하고 사우디 아라비아로 거취를 옮겼다. 다시 한 번 반전을 이끌었다.
사우디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르나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0-1로 뒤졌으나 후반에 내리 2골을 넣어서 2-1로 뒤집으면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남은 2차전, 3차전서 폴란드에 0-2, 멕시코에 1-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르나르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사우디 대표팀과 불화로 인해서 지난 2023년 3월 29일 사임을 하고 프랑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거취를 옮겼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한 그는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다시 남자 축구 복귀를 선언한 상태다.
이를 위해 모로코가 나선 것. 모로코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으나 네이션스컵 부진 등으로 인해 감독 교체가 유력하다. 모로코는 르나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 8월 A매치가 끝나는 시점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단 현지 보도에서 모로코는 르나르 감독의 선임에 관심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르나르 감독 대신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해서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가 떠나고 난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했으나 역대 최고의 경기력과 성적, 여러 가지 악재만 남긴 채 지난 2월 경질됐다.
한국은 후임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A매치에서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2경기를 소화하면서 1승 1무(홈 3차전 1-1, 원정 4차전 3-0 승)를 거두면서 급한 불을 껐다. 황 감독은 귀국 인터뷰서 정규 사령탑으로 부임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런 한국 등 여러 팀들과 연결되고 있는 르나르 감독이지만 최근 발언 이후 프랑스 내에서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르나르 감독의 계약이 월드컵이 끝나면 바로 종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트집.
탄지는 "르나르는 좋은 감독이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면서 "과거 디디에 데생 남자 프랑스 축구 대표팀 감독이 클럽행을 희망하던 것을 생각해라. 대회를 앞두고 절대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르나르 감독은 여자 축구 대표팀이 자국 올림픽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꾸준히 남자 축구 복귀에 대한 야망을 보이고 있다. 모로코에 이어서 한국과 폴란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여러 팀들이 그와 연결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