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넥타이'를 시작된 나비효과가 싸이를 전주성으로 이끌었다.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맞대결을 앞둔 지난달 29일 싸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술이야'는 내게 특별하다.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분들이 특별한 상황에 이 노래를 몇 년째 불러주시더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직접 가서 불러드리겠다"면서 "내일 뵙죠. 아주 특별하게!!"라고 글과 함께 전북 구단을 상징하는 녹색 하트를 올렸다.
지난 2010년 발표된 싸이의 '예술이야'는 지난해부터 전북 구단의 승리 엔딩곡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전북 구단은 "울산전 하프타임 때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전북 현대 창단 30주년을 축하하고 현대가 더비 승리를 기원하는 공연이 열린다"고 전한 바 있다.
싸이가 전주월드컵경기장 공연을 결정한 이유는 전북팬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싸이의 개인채널에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게시물이 올라오자 한 전북팬은 "싸이형님 3월 1일에 전주월드컵경기장 와주시면 안될까요? 예술이야 한번 불러주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전북팬의 댓글에 싸이는 "그 유명한 전주성인가요? 예술이더군요"라고 답장을 남겼다. 또 전북 구단도 싸이의 인스타에 초청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팬이 원하는 날짜로 섭외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지만 전북 프런트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싸이 섭외에 성공했다. 전주성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싸이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전북 관계자는 "우리의 레전드 초청행사도 중요했다. 또 싸이측에서도 조심스러웠다. 모든 것이 축구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싸이 씨가 전주성을 알고 있으셨기 때문에 다들 놀랐고 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설명했다.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울산의 전반이 끝난 뒤 전북 장내 아나운서는 ‘예술이야’에 대해 설명했다. 한 팬이 장내 아나운서에게 경기 후 ‘예술이야’를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담긴 DM을 보냈고 그 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예술이야’가 울려 퍼졌다.
하프타임이 시작되며 그라운드에 싸이가 등장했다. 등번호 42번 ‘박재상’이 적힌 전북 30주년 유니폼을 착용한 싸이는 “기 팍팍 넣어 드리고 돌아가겠다”라는 멘트와 함께 “뛰어”를 외쳤다.
챔피언으로 예열한 싸이는 두 번째 노래를 부리거 전 “유튜브를 통해 ‘전주성 예술이야’를 많이 찾아봤다. 제게 가장 자랑스러운 노래가 ‘예술이야’다. 직접 떼창을 들어 보고 싶었다. 여러분께 맡겨 드려도 될까요?”라며 ‘예술이야’를 시작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전북팬들은 싸이와 함께 ‘예술이야’를 함께 불렀다. 또 싸이는 끝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과 호흡하며 전북을 응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