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기복과 기량에 붙었던 물음표를 단 번에 정리했다. ‘루시드’ 최용혁 뿐만 아니라 ‘킹겐’ 황성훈과 ‘켈린’ 김형규까지 이제는 더 이상 변수로만 보기는 힘들어졌다. 디플러스 기아(DK)가 올해 첫 실버 스크랩스가 울리는 접전 끝에 KT를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DK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KT와 경기에서 ‘루시드’ 최용혁과 ‘킹겐’ 황성훈, 여기에 팀의 상수였던 ‘쇼메이커’ 허수와 ‘에이밍’ 김하람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3-2 역전승으로 PO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1세트부터 DK가 그동안 이를 악물고 준비한 카드들을 볼 수 있었다. 렉사이-리신-아지르-제리-유미로 조합을 꾸린 DK는 탑과 봇에서 라인 주도권을 잡으면서 초반 구도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여기에 ‘루시드’ 최용혁이 차곡차곡 드래곤을 수집하면서 전반적인 성장 기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T 역시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첫 번째 내셔남작을 내줬지만, 두 번째 내셔남작은 경합 끝에 ‘표식’ 홍창현이 스틸로 가로채는데 성공, 경기는 후반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여기서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가 폭발적인 화력을 쏟아부으면서 협곡의 상황을 순식간에 정리했다. 균형이 무너진 틈을 DK는 놓치지 않고 그대로 상대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1세트를 정리했다.
서전에서 제대로 한 방을 먹은 KT가 ‘표식’ 홍창현과 ‘비디디’ 곽보성을 앞세워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를 2-1로 뒤집었지만, DK 역시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서 DK는 앞서 계속 밴이 됐던 렉사이가 풀리자, ‘킹겐’ 황성훈에게 다시 렉사이를 쥐어줬다. 여기에 ‘쇼메이커’ 허수에게 아지르, 세나를 ‘에이밍’에게 쥐어주면서 반격을 위한 채비를 맞췄다.
1, 2, 3세트가 초접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세트는 DK가 일찌감치 경기를 터뜨렸다. ‘킹겐’의 렉사이가 ‘퍼펙트’의 트페를 시작부터 압도하면서 DK의 스노우볼이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KT가 ‘킹겐’을 압박했지만, ‘킹겐’은 1대 4 상황에서도 근성을 보여주면서 KT의 예기를 완벽하게 꺽어버렸다. 손해가 누적된 KT는 글로벌골드 10분대 중반 이전에 4000 이상 밀리면서 점점 더 코너에 몰렸다.
반면 기세를 탄 DK는 바론 버프를 접수한 뒤 그대로 KT의 본영을 완파하고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는 일방적인 DK의 완승이었다. ‘루시드’ 최용혁이 초반부터 빠르게 라이너들의 짐을 덜어주는 맹활약으로 DK가 그야말로 무자비한 학살극을 집행했다. 상체 뿐만 아니라 하체에서도 주도권을 틀어쥔 DK는 16-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30분대에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