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어차면 가두어 버렸다. ‘표식’ 홍창현의 번뜩이는 발차기와 ‘비디디’ 곽보성의 조커픽 베이가의 장막이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뻔한 KT의 플레이오프 행보에 안정감을 찾아줬다.
KT가 디플러스 기아(DK)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DK와 2세트에서 40분이 넘는 공방전 끝에 ‘표식’ 홍창현의 영리한 플레이 메이킹과 ‘비디디’ 곽보성의 킬 캐치 능력에 힘입어 상대 넥서스를 공략, 세트 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1세트에서 렉사이와 제리에 호되게 당했던 KT가 밴 카드를 사용했고, DK가 밴픽 단계에서 ‘비디디’ 곽보성을 집중 견제했다. 하지만 KT에게도 숨겨진 수가 있었다. ‘표식’ 홍창현이 리신을 가져오고 곽보성은 베이카를 히든 카드로 꺼내들면서 반격을 예고했다.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공방전이 진행됐다. ‘루시드’ 최용혁의 신짜오가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퍼펙트’ 이승민의 나르를 퍼스트블러드의 제물로 삼았다. 여기에 ‘킹겐’ 황성훈의 크산테가 나르를 제압하면서 탑 구도는 DK가 웃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브젝트를 둘러싼 대치전에서는 KT가 교전 합을 앞세워 연달아 득점하면서 분위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초반 전술에서는 DK에 무게 추를 잡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KT가 운영을 통한 오브젝트 수집에서 우위를 점했다.
‘쇼메이커’ 허수와 ‘에이밍’ 김하람의 슈퍼플레이 역시 터져 나오면서 흐름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달았지만, 결정적인 한타 구간에서는 KT가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면서 점차 승기를 잡았다. ‘표식’이 걷어차거나 ‘베릴’ 조건희의 노틸러스가 당기면, ‘비디디’의 베이가가 장막 속에 상대를 가둬버리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KT가 승기를 잡았다.
내셔남작을 사냥한 KT는 여세를 몰아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하면서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양팀의 균형이 무너지자 승패 또한 자연스럽게 결정나고 말았다. KT가 41분대 DK의 넥서스를 깨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