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렌트포드와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6분 메이슨 마운트의 극적인 골이 터졌다. 맨유가 사실상 승점 3을 눈앞에 둔 상황.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9분 브렌트포드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의 동점골을 나오면서 결국 맨유는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맨유는 53%의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슈팅은 11개(유효슈팅 5개) 밖에 날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브렌트포드는 31개(유효슈팅 5개)의 슈팅으로 맨유를 압도했다. 브렌트포드는 프리킥과 코너킥 숫자 역시 15 대 7, 14 대 4로 맨유를 능가했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6위 자리를 지켰다. 승점 48이 됐지만 이날 루턴 타운을 상대로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둔 5위 토트넘(승점 56)과 승점 차는 8점 차까지 벌어졌다.
토트넘 출신 해설가 제이미 레드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오늘 경기는 너무 나빴다"면서 "노력과 투지, 일을 해내려는 개인적인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부족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맨유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나는 래시포드를 보고 있었다"면서 "그는 마치 밖에 있듯이 어슬렁 거렸다"고 이날 경기 전반에 보여준 래시포드의 경기 자세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80분을 소화한 래시포드는 딱 한차례 슈팅에 그쳤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53번의 터치 중 상대 박스안에서는 5번에 불과했다. 2번의 기회창출과 함께 2번 중 1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켰으나 7.1로 평이한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 최고 재능 중 한 명으로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됐다. 실제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총 56경기서 30골 9도움(리그 17골 5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래시포드는 최근 탈선적인 행동과 기대 이하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래시포드는 지난 1월 뉴포트와 가진 FA컵 32강전을 앞두고 훈련에서 빠져 논란이 됐다. 구단에는 아프다는 핑계를 댔지만 실상은 새벽까지 파티를 즐기다 아침이 돼서야 돌아왔다.
덩달아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래시포드는 이번 시즌 총 36경기서 8골 6도움(리그 7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전성기의 나이에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를 둘러싼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래시포드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좌절된 맨유는 톱 4 경쟁도 힘든 상태다. 이제 첼시, 리버풀 등과 경쟁을 앞두고 있는 맨유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힘들어진 맨유가 노리는 것은 FA컵 타이틀 뿐이다. 래시포드에 대한 의존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맨유지만 현실은 답답할 뿐이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면서 "이기고 싶었다면 이 경기를 이겼어야 했다. 나는 보통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는 아주 좋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동안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는 브렌트포드가 더 좋았다. 우리는 경기 많은 순간 더 많은 열정과 욕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를 잘 하지 못할 때도 우리는 여전히 이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해낼 뻔 했다"면서 "우리가 선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한 나의 실망이 크다. 정신력을 가지고 싸웠으나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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