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욕설로 응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칼빈 필립스(29, 웨스트햄)는 팬들의 욕설에 중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라고 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9시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 웨스트햄은 전반 6분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내준 뒤 미카일 안토니오와 모하메드 쿠두스의 연속 골로 2-1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웨스트햄은 후반 3분 재러드 보웬의 추가 골로 2골 차 리드를 잡았다. 기쁨은 길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후반 32분 칼빈 필립스가 페널티 킥을 내주면서 이삭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기세를 올린 뉴캐슬은 하비 반스의 2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종료 후 필립스를 향한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필립스는 중앙 미드필더로 지난 2010년 리즈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2022년까지 리즈에서 뛴 뒤 2022년 7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리즈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는 178cm의 크다고 볼 수 없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다부진 몸싸움, 풍부한 활동량과 영리한 플레이로 당시 리즈의 중원을 책임졌다.
리즈 시절 상대의 패스 차단과 더불어 위력적인 패스 능력도 보유해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로 활약하던 당시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필립스는 지난 2019-2020시즌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37경기를 소화하며 리즈의 승격을 이끌었다. 그는 2020-2021시즌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리그에서 29경기를 소화하는 등 리즈 중원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맨시티 이적 후 폼이 저하됐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엔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엔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과체중이 되는 등 자기관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를 두고 '뒤뚱뒤뚱 거린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1월 26일 필립스는 맨시티를 잠시 떠나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택했다.
데일리 메일은 "임대 후 필립스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총 8경기에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한 필립스는 앤서니 고든에게 파울하며 결정적인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후 필립스는 원정 팬들의 사진 요청을 거부한 채 팀 버스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매체는 "팀 버스에 오르던 필립스를 본 한 팬은 '넌 쓸모없다'라고 외쳤다. 필립스는 그 팬을 돌아본 뒤 중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이에 팬들은 '꺼져라'라고 외치며 분노했다"라고 알렸다.
데이빗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필립스를 교체로 투입한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우리가 3-1로 리드했을 때 뉴캐슬은 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난 미드필더를 추가해 우리 중원에 통제력을 더하길 바랐다. 그러나 내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선수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