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한일전'에서 손흥민(31, 토트넘)이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31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88분 소화해 1골을 넣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17승 5무 7패, 승점 56을 기록한 5위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8승 5무 7패, 승점 59)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한 단계 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남은 매치들의 결과에 따라 EPL 상위 4개 팀에 차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빅4’에 드는 것이다. 이후 프리시즌을 잘 치러 다음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날 토트넘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역습 공격에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이브 비수마를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로스 바클리가 욕심내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했고, 타히트 총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황당한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그는 전반 19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대와 왼쪽 골대를 둘 다 때리고 튕겨나왔다. 영국 'BBC'는 "오, 토트넘은 대체 어떻게 동점이 아닐까!"라며 탄식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계속 돌진했다. 기어코 결승골을 작렬했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이 뒤로 내준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일본 국가대표 하시오카 다이키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승리를 챙기며 '미니 한일전'에서 웃었다.
하시오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됐지만, '손흥민 막기' 특명을 완벽히 수행해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후반 43분 교체아웃되며서 그라운드 위 한일전은 끝났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하시오카는 1-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지만 손흥민에게 역전 결승점을 허용했다. 패배를 맛봤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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