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선발에서 밀렸지만 김민재(28, 뮌헨)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실력으로 밀린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3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를 치른다. 승점 60점의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70점)에 10점을 뒤져 있어 역전 우승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재의 선발출전여부가 관건이다. 김민재는 국가대표 2연전에 소집되기 전 3경기 연속 벤치로 밀렸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 조합을 3경기 연속 선발로 밀었다.
다이어는 뮌헨이 5-2로 대승을 거둔 지난 16일 다름슈타트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두 번이나 범했다. 다이어는 본인이 실점원인을 제공하고도 동료들에게 화를 내는 등 의사표현도 미숙했다. 현지에서 다이어를 빼고 김민재를 베스트11로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투헬 감독은 29일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더 리흐트-다이어 조합을 선발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파메카노가 부상 여파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변화를 만든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잘 해냈다"고 밝혔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한 콤비로 써야 하는데 우파메카노가 부상 및 부진으로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기회도 제한했다는 뜻이다.
투헬은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4명의 센터백을 통해 훈련에서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무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의심이 남는다. 김민재가 잘하고 있고 다이어가 부진하다면 김민재와 더 리흐트를 같이 쓰면 된다. 굳이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무조건 함께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김민재는 어떤 선수와도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괴물’ 김민재는 지난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무실점 수비를 선보이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한국취재진과 만난 김민재는 뮌헨 주전경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현재로서 3경기를 못 나가고 있다.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고 잘하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과연 투헬 감독은 검증된 김민재를 이번에도 벤치에만 앉혀둘까. 다이어가 중요한 도르트문트전에서 또 선발로 나가게 될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