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의 입장에서 탑 렉사이라는 선택은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시간을 너무 준 게 문제가 됐다. 한화생명의 자랑인 쌍포가 투 원딜 전략에서 제대로 터졌다. ‘제카’ 김건우의 코르키와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가 무시무시한 화력쇼를 펼친 한화생명이 광동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생명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광동과 1세트에서 초반 상대의 압박에 잠시 주춤했지만, 투 원딜이 성장한 이후에는 공세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36분 9초만에 22-10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광동이 1픽으로 렉사이를 뽑은데 이어 곧이어 세주아니로 초반 스노우볼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비췄다. 초반 흐름은 광동이 밴픽의 의도대로 킬과 드래곤 오브젝트를 사냥하면서 유리하게 풀어갔다.
한화생명이 18분 첫 킬을 올렸지만, 1-7로 끌려가면서 분위기는 점점 광동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 하지만 한화생명은 서두르지 않았다. 드래곤 오브젝트 주도권은 없지만, 전가의 보도인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성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광동은 상대가 흔들리는 기미가 없자, 내셔남작을 통해 승리를 굳히려했다. 그러나 이 선택이 한화생명에게는 역전의 빌미가 됐다. 제대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상태로 성장한 코르키와 제리가 광동의 챔프들을 호되게 두들기면서 단숨에 흐름이 뒤집혔다. 광동의 킬이 멈춘 사이 한화생명은 어느덧 킬수와 글로벌 골드를 모두 뒤집으면서 전장을 주도했다.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오브젝트 스노우볼을 정지시킨 한화생명은 강력한 후반 밸류를 잘 끌어내면서 36분 광동의 넥서스를 일방적으로 깨버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