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바쁘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한창이다. 가장 원했던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는 멀어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후임으로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배제했다”라고 알렸다.
현재 리버풀 수장은 클롭 감독이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리버풀은 지난 달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 05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클롭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 현재까지 구단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에 따르면 클롭은 "언젠가 발표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난 이런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라며 "이미 11월에 클럽에 이를 통보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작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리버풀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클롭 감독이 이별을 예고한 직후 그의 후임 ‘1순위’로 레버쿠젠의 알론소가 거론됐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99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뒤 2004년 리버풀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2005)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는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2017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알론소는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6위로 시즌을 마친 알론소는 20223-2024시즌 레버쿠젠을 유럽 5대 리그 유일의 무패 팀으로 이끌고 있다.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엔 리버풀행보다 더 구미를 당기는 선택지가 있다. 레버쿠젠에 남는 방향과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직하는 쪽이다.
이날 ‘ESPN’은 알론소 감독의 리버풀행 가능성을 낮게 점치면서 “브라이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스포르팅CP의 루벤 아모림 감독으로 리버풀의 차기 감독 유력 후보가 추려졌다”라고 들려줬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2-2023 시즌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튼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중도 부임했지만, 그는 1년이 채 되지 않아 브라이튼에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선물했다.
올 시즌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라이튼은 EPL 11승 9무 8패 승점 42점으로 8위를 기록 중이다. 7위 웨스트햄과 승점 단 1점 차다. 브라이튼은 2년 연속 유럽대항전 진출에 도전 중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인기 ‘정점’에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임하는 바르셀로나도 데 제르비를 차기 감독 후보에 올렸다. 뮌헨 역시 그를 주시하고 있다.
현역 시절 벤피카(2008~2017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뛰었던 아모림 감독은 2020년부터 스포르팅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20-2021시즌 스포르팅을 포르투갈 프로축구 1부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으로 인도했다.
더불어 그는 2021년 프리메이라 리가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