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어(24,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영국 '비인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아이메릭 라포르트는 비니시우스 주니어의 행동에 '나랑 춤 추고 싶었니?'라는 글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은 27일 친선 경기를 치렀다. 팽팽한 접전을 펼친 양 팀은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치열했던만큼 경기도 거칠었다. 그리고 비니시우스가 그 중심에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의 측면 공격수 네이마르가 부상과 폼 저하로 활약하지 못하는 사이 대표팀의 공격력을 책임지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런 비니시우스는 스페인과 경기 전에 진행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인종차별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울음을 참지 못한 것. 그는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지고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비니시우스를 향해 가장 지독한 인종차별을 퍼부은 것은 발렌시아 CF의 팬들이었다. 지난 2022-20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맞대결에서 벌어졌다.
이 경기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하던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에 들어와 있던 또 다른 공에 방해받았고 이후 관중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관중은 인종차별적인 말을 뱉었다. 그러나 라리가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비니시우스는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라며 리그의 대처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속해있던 이 리그는 이제 인종차별자들의 소속일 뿐이다.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26일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는 ""내가 스페인 무대를 떠난다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을 떠나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라며 그들에게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기에 남을 것이다. 그래야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계속해서 내 얼굴을 보기 때문"이라며 "나는 용감한 선수고, 레알 마드리에서 뛰고 있고, 우리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건 많은 이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축구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스페인과 경기가 끝난 뒤엔 여론이 바뀌었다. 비니시우스의 '비매너' 플레이에 눈쌀을 찌푸렸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나친 승부욕이 단점으로 지적받아왔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뒤로 꾸준히 경기 중 불필요한 반칙과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
스페인과 치른 A매치에서도 그랬다. 라민 야말을 향해 공과 전혀 관계 없는 거친 파울을 범했고 이후 다시 공이 없는 상황에서 라포르트를 팔꿈치로 밀었다.
이에 라포르트는 해당 장면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너 나랑 춤 추고 싶었니?"라고 그의 행동을 비꼬았다.
비니시우스의 이런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이에 지난 15일 오사수나의 골키퍼 세르히오 에레라는 "선수로서 비니시우스는 정말 훌륭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제스처, 지나친 태도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비니시우스의 행동을 본 팬들의 여론도 움직인 모양이다. 팬들은 "비니시우스는 울기 전에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피해를 호소하기 전에 올바른 태도로 경기에 임해" 등의 댓글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