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좋았겠지만, 후회하지 않아".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는 28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휘를 받았다면 더 뛰어난 선수가 됐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리버풀 잔류 결정을 절대 후회하진 않는다"라고 과거에 대해 회상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대부터 축구계에 명성을 떨친 감독이다. '스페셜 원'이라고 불리면서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단 레알을 떠나고 나서는 주춤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는 강하나 리그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맨유에서 불명예 경질을 당한 이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으나 기대 이하였다. 컵대회를 앞두고 경질당하면서 아쉽게 팀을 떠나야만 했다. 그래도 손흥민을 공격적으로 기용하면서 한국 선수와 인연을 제대로 가지기도 했다.
토트넘을 떠나 로마로 향했던 무리뉴 감독은 유로퍼 컨퍼런스 우승,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거두면서 거기서도 토너먼트 전문가의 면모를 보였다 .단 로마에서도 리그 성적 부진으로 인해서 경질당하면서 다시 한 번 입지가 흔들렸다.
지금은 과거처럼 탑클래스 감독이라는 평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2000년대 초반 무리뉴 감독은 PL서 혁명을 가져왔다. 그의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양강 구도를 개편하면서 알렉스 퍼거슨과 아르센 웽거의 시대를 끝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무리뉴는 첼시에서 리버풀의 심장 제라드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실제로 그는 FC 바르셀로나 부임설이 돌 당시에도 제라드 영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라드가 끝내 거절하면서 리버풀 원클럽 맨으로 남게 됐다.
이제 제라드도 은퇴하고 감독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무리뉴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리버풀 잔류를 절대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내심 무리뉴의 밑에서 한 번이라도 뛰어봤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제라드는 "나는 무리뉴 감독을 스승이자 남자로 정말 좋아한다. 오랜 기간 그와 관계를 맺어왔다. 분명히 그의 밑에서 내가 뛰었으면 엄청나게 발전했을 것이다"라면서 "솔직히 무리뉴 밑에서 못 뛰어본 것이 매우 아쉽다. 그와 함께 했으면 트로피를 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그 우승 트로피가 없는 제라드이기에 무리뉴 감독과 결합 실패는 아쉬울 수 있는 일. 그래도 제라드에게 리버풀 잔류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는 "그래도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첼시 이적이 아닌 리버풀 잔류를 택했을 것이다. 나는 그 결정에 만족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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