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안양의 신예 공격수 이총민(24)이 데뷔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신기원을 이뤘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무국은 27일 2023-2024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7골-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HL 안양의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의 선봉에 선 이총민을 MVP로 발표했다. 2003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출범한 이래 데뷔 시즌 MVP를 차지한 선수는 이총민이 처음이다.
이총민은 “생존 경쟁에 몰두하며 불안했던 해외 리그 시절과 달리 HL 안양에 입단한 이후 가족 품에 안긴 것 같은 편안함을 얻었다. 안정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가족 같은 팀 소속원 모두와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총민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신동’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아이스하키 본고장에서 성공을 꿈꾸며 캐나다 주니어리그로 진출했고 프린스 조지 스프루스 킹스 소속으로 서부 지역의 명문 리그 BCHL에서 134경기 22골 4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18-2019 시즌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한국 선수 최초로 전미체육대학협회(NCAA) 1부리그 알래스카-앵커리지 대학 진학할 때까지 순탄하던 이총민의 선수 생활은 학교가 재정 악화로 아이스하키 팀을 해체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며 소속 팀을 구하지 못했다. ‘빅 리그’에서 성공을 포기하지 않으며 2021년 스웨덴 리그에 진출해 두 시즌을 소화한 이총민은 지난해 ‘새로운 재목’을 찾아 나선 HL 안양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이총민의 가세는 HL 안양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왔다. 1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간판 공격수 김기성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공격 지역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게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32경기에 개근하며 6골 18어시스트로 HL 안양의 7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한 송형철은 ‘베스트 6’ 디펜스 부문에 선정됐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베스트 디펜스에 선정된 한국 선수는 이돈구(2013,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김상욱은 최다 포인트(48P, 8골 40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포인트왕에 등극했다. 김상욱은 한국인 선수 통산 최다 포인트(493P)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승점 71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HL 안양은 30일 정규리그 2위 레드이글스 홋카이도를 상대로 파이널(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아시아리그 최다인 7차례 챔피(2010, 2011, 2016, 2017, 2018, 2020, 2023) 에 오른 HL 안양은 세 시즌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HL 안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