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무대는 5전 3선승제 시리즈로 펼쳐진다.
1차전과 2차전은 현대건설 홈에서 열리고 3차전과 4차전은 흥국생명 홈구장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이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다시 수원에서 5차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양팀의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 결과는 4승 2패로 흥국생명이 우위를 보였다. 최근 맞대결인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모두 세트 점수 3-0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 ‘주포’ 김연경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관장을 꺾은 뒤 “(현대건설전)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한 세트도 주지 않고 이겼다. 정관장과 경기 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1차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느 팀이 기선제압에 성공할까. 정규리그에서는 흥국생명이 상대전적 우위를 보였지만,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흥국생명은 하루 쉬고 경기하고, 또 하루 쉬고 경기하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22일 정관장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고 2차전은 24일,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25일 하루 쉬고 26일 인천으로 돌아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두고 정관장과 다시 맞붙었다.
메가와 지아를 앞세운 정관장의 ‘쌍포’를 막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흥국생명. 그런데 다시 27일 하루만 쉬고 이날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 임하게 됐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집중력, 멘탈을 강조했다. 그는 “강한 정신력을 앞세운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바람대로 흥국생명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해 정관장을 물리쳤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과 승부를 두고 “지금 이틀 턴으로 경기를 한다. 에너지를 찾는 게 중요할 듯하다. 상황은 현대건설에 유리한 듯하다. 우리도 좀 쉬면서 준비를 잘 해야 할 듯하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김연경이라는 존재가 있지만, 그도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현대건설이 만만하게 볼 팀도 아니다. 정규리그 1위 팀이다.
측면 공격은 김연경이 있어 흥국생명이 높게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대건설 중원에 양효진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세터와 리베로가 좋은 팀이다. 경기력 자체가 안정적인 팀이다.
물론 흥국생명도 탄탄하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부상을 안고 있지만, 도수빈이 잘 해주고 있다. 김연경 포함 언니들의 격려에 자신감을 쌓고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 후 도수빈은 “옆에서 긴장하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말해줬다. 말을 많이 하는 게 도움이 됐다. 감독님, 스태프, 웜업존 선수들까지 말을 많이 하면서 도움이 됐고,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임하는 동안 체력을 비축하며 전력을 정비한 현대건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 1차전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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