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 결과도 유니폼을 향한 불만을 막진 못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0점(3승 1무)을 만들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태국은 승점 4점(1승 1무 2패)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공격 2선에서 섰다. 백승호-황인범이 허리를 책임지고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 19분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물꼬를 텄고 후반 9분 손흥민, 후반 37분 박진섭이 연달아 득점하면서 3-0 승리를 거뒀다.
팬들은 불만을 표했다. 경기력과 경기 결과가 문제는 아니었다. 팬들의 불만이 향한 곳은 유니폼과 등번호 마킹지였다.
나이키는 지난 19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새 역사를 쓰는 순간 더 강력한 에너지를 더해줄 유니폼을 공개한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새로운 패턴으로 스며들었으며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오르게 하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홈 유니폼을 본 팬들은 "뜬금 없는 민트색, 언젠가부터 사라진 파란색", "고기 마블링이네", "대체 왜 이러는거야"라며 민트색의 등장과 난해한 패턴에 어색함을 표했다.
큰 문제가 있었다. 중계 화면 속 선수들의 등번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태국과 치른 지난 3차전에서도 발견됐던 문제지만, 이번 4차전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21일 팬들은 대한축구협회(KFA)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찾아가 "유니폼 등번호 하나도 안 보이고..."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다른 팬은 "선수들 등번호가 너무 안 보인다", "유니폼이 x같아서 못보겠어요. 등번호 좀 어떻게 해봐요"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다시 불만을 쏟아냈다. 팬들은 "아니 제발 등번호는 다른 색깔로 부탁드려요. 번호가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 구별을 못하겠어요"라고 댓글 남겼고 다른 이는 "맞아요 등번호 진짜 안 보여요"라며 동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