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동점골로 태국의 '국민영웅'이 된 수파낫 무에안타(22, 아우트헤버를레이 뢰번)의 위상이 달라졌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서울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한국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선수는 바로 수파낫이다.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간 그는 불과 3분 뒤에 동점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한국수비가 그를 놓쳤고, 그가 노마크에서 골을 터트렸다.
태국축구협회는 25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에이스 차나팁 송크라신이 아닌 수파낫을 불렀다. 그만큼 태국에서 그의 위상이 올라갔다.
한국과 2차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수파낫은 “물론 한국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태국도 한국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면서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이날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현장을 찾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레전드였다. 순식간에 그를 알아본 태국기자들이 인터뷰를 청했다.
이영표 위원은 수파낫을 2차전 가장 위험한 선수로 꼽았다. 이를 전하자 수파낫은 “그렇게 칭찬해줘서 감사하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 경기 득점은 행운이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수파낫의 말을 다시 이영표 위원에게 전했다. 이 위원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절대로 행운으로 나올 수 있는 골이 아니었다. 그만큼 위치선정이 좋다는 말이다. 2차전도 한국이 초반 20-25분에 매우 고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