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과 이강인(23, PSG)의 인기가 방콕까지 강타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3차전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원정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태국이 3차전 서울 원정에서 1-1 선전을 펼치면서 현재 태국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태국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월드스타 손흥민을 보유한 한국과 비겼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과연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방콕에서도 인기가 있을까?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OSEN이 방콕에서 가장 큰 축구전문매장을 찾았다. 태국에서는 리버풀,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주요 클럽의 경기가 모두 생중계 된다. 그만큼 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축구다.
입구에서부터 주드 벨링엄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과 버질 반 다이크의 리버풀 유니폼이 전시돼 있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리버풀 지분을 갖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와 리버풀의 콜라보 상품까지 있었다.
토트넘 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호이비에르, 매디슨 등의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정작 에이스 손흥민의 유니폼이 보이지 않았다.
점원은 “쏘니 유니폼은 일찌감치 품절됐다. 하지만 원한다면 마킹을 해주겠다. 3-40분 걸린다. 태국에서도 쏘니는 인기가 많은 선수다. 프리미어리그를 잘 봐서 얼마나 잘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는 말에 점원은 “태국전에 가보고 싶은데 표를 절대 구할 수가 없다. 혹시 표를 구해줄 수 있냐?”면서 하소연했다. 그만큼 방콕 전체가 축구열기로 뒤덮였다.
PSG 섹션의 메인 선수는 킬리안 음바페가 아닌 이강인이었다. 마네킹이 이강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점원은 “LEE도 인기 많은 선수다. 태국과 경기도 인상적이었다. 지금 LEE 유니폼이 딱 두 장 남았는데 빨리 사가라. 마킹 하려면 역시 30분 이상 걸린다”면서 판매를 유도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도 많았다. 해리 케인과 르로이 사네의 번호가 마킹돼 있었다. 아쉽지만 김민재의 3번은 없었다.
태국국가대표팀 유니폼도 인기상품이었다. ‘워릭’이라는 자체 브랜드에서 만든 유니폼이었다. 한국전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은 수파낫 무엔타의 유니폼도 있었다.
점원은 “요즘은 송크라신보다 사랏 유옌이 가장 인기 선수다. 수파낫도 한국전 골을 넣어 영웅이 됐다.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