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최고참' 벤 데이비스(31)가 자기 아들의 대부는 바로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라고 자랑했다.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뛰고 있는 벤 데이비스(31)는 2일(한국시간) 'ESPN' 유튜브 채널에 등장했다. 그는 'The Gab&Juls Show'에 출연해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 심경과 해리 케인의 첫인상,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경험, 북런던 생활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손흥민보다 1년 빨리 도착했다. 그는 왼쪽 수비수와 센터백을 오가며 든든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해 왔다.
이제 데이비스는 토트넘 최고참이다. 지난달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데이비스보다 토트넘 생활이 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 다음이 바로 토트넘 10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을 겪었던 선수는 데이비스와 손흥민 둘뿐이다.
토트넘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지난해 여름엔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겨울 이적시장에선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데이비스는 '10년지기'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쏘니(손흥민의 애칭) 내 베스트 프렌드 중 한 명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그는 내 아들의 대부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아들 랄프의 이야기로 보인다. 데이비스는 지난 2022년 디자이너 에밀리 카플란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 뒤 지난해 6월 아들 랄프를 출산했다.
기독교 문화가 뿌리 내린 서양권에서는 부모가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자녀의 대부나 대모가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데이비스가 손흥민을 대부를 골랐다는 건 그만큼 둘 사이 신뢰가 두텁다는 이야기다.
두 선수는 경기장 위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스 역시 더 자세히 말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과 나는 경기에 뛸 때 손바닥 들여보듯이 서로를 훤히 알고 있다. 정말 쉽게 느껴진다"라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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