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히마 코나테(25, 리버풀)가 일본 만화를 보며 의욕을 불태운다고 고백했다.
영국 '더 선'은 22일(한국시간) "코나테는 경기 전에 각오를 다지기 위해 보는 괴상한 TV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 만화를 보며 리버풀 경기에 대한 영감을 이끌어낸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코나테가 경기에 집중하는 비결은 바로 '드래곤볼'을 비롯한 일본 만화였다. 그는 "내가 가끔 만화를 볼 때 리버풀 팀 동료들은 '코나테, 넌 그러기엔 너무 늙었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만화가 단순한 시각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내 일상 생활에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나테는 "만화 안에는 진정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 때로는 경기 전에 전투 장면을 몇 개 보면서 각오를 다진다"라고 덧붙였다.
코나테가 가장 좋아하는 '최애캐'는 드래곤볼에 나오는 베지터였다. 그는 "베지터는 다혈질이다. 하지만 최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마음가짐은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 가끔 훈련하는 동안 그를 생각하고, 그건 내게 힘을 준다. 그는 매일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드래곤볼의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는 이달 초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코나테는 "그의 영혼에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 그가 우리에게 준 모든 감정에 감사드린다"라며 명복을 빌었다.
코나테는 이전부터 일본 만화 사랑으로 유명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드래곤볼 Z'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장면을 게시하며 헌사를 남기곤 했다.
경기장 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나테는 2022년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뒤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경례 세레머니를 펼쳤다. 올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후에도 '주술회전' 등장인물인 고죠 사토루의 손동작을 따라했다. 또한 소셜 미디어에 자기 사진을 올리며 여러 애니메이션 이름을 덧붙였다.
1999년생 코나테는 194cm의 큰 키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센터백이다. 그는 2017-2018시즌 라이프치히에 합류한 뒤 재능을 꽃피우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코나테는 2021년 여름 위르겐 클롭 감독의 부름을 받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에는 버질 반 다이크와 조엘 마팁에게 밀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출전할 때마다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입지를 키워갔다. 여기에 마팁이 노쇠화와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코나테의 역할이 커졌다.
코나테 역시 지난 시즌엔 부상이 겹치면서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엔 32경기를 소화하며 반 다이크와 함께 리버풀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현재 코나테는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해 24일 독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우려를 샀지만, 대표팀에서 검진받은 결과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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