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선수 되겠다" 이강인, 드디어 투입...'충격 동점 허용' 황선홍호 구할까[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1 21: 33

벤치를 박차고 나온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위기의 황선홍호를 구할 수 있을까.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치고 있다. 전반전을 1-0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실점을 허용하면서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손흥민-이재성-정우영이 공격 2선에 섰다. 황인범-백승호가 중원을 지켰고 김진수-김영권-김민재-설영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후반 정우영과 교체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후반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파차이 차이뎃이 득점을 노렸고 수파촉 사라차트-차나팁 송크라신-자로엔삭 웅곤이 공격 2선에 섰다. 위라텝 뽐판-피라돌 짬랏사미가 중원을 채웠다. 티라톤 분마탄-판자 햄비분-수판 통쏭-니콜라스 미켈손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파티왓 깜마이가 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주민규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왼발로 정확히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45번째 A매치 골이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몰아쳤다. 후반 8분 이재성의 침투 이후 패스를 받은 정우영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한국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16분 스로인에 이어 공을 잡은 수파낫 무엔타가 공을 잡았고, 미켈손이 우측에서 슈팅했다. 수파낫이 골문 앞으로 침투하면서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벤치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후반 교체 투입되고 있다. 2024.03.21 / soul1014@osen.co.kr
황선홍 감독이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정우영과 주민규를 불러들이고 이강인, 홍현석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이강인은 정우영이 있던 우측 날개에 배치됐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여파 때문인지 벤치에서 출발했다. 장거리 비행으로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적었던 데다가 팀 훈련도 하루밖에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칠 만한 상황이다. 그는 20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2023 아시안컵 도중 주장 손흥민과 충돌한 '탁구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그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강인은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사람, 그런 선수가 될 테니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 경기 공식훈련이 진행됐다. 하루 늦게 합류한 이강인이 동료들의 패싱 게임 대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4.03.20 / soul1014@osen.co.kr
이제는 경기장 위에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그가 다시 한번 대표팀 동료들과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논란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팀 동료들이 이강인과 여러 가지를 합심해서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더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이 더 나와야 한다. 내일이 그날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한 황선홍 감독도 그에게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태국 수비진을 위협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중이다. 후반 22분엔 우측에서 골문 반대편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으나 쇄도하는 김진수 발끝에 걸리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