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공방전을 짜릿하게 끝낸 그는 언제나 처럼 호쾌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을 끌어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이제야 힘이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며 팬 들 앞에서 승리를 기뻐했다.
T1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오너’ 문현준이 리신으로 활약하면서 1세트를 캐리했고, ‘구마유시’ 이민형은 분전하던 ‘지우’의 스몰더를 제압하면서 2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T1은 시즌 14승(3패 득실 +22)째를 올리면서 3위 한화생명(13승 3패 득실 +16)과 격차를 반 경기 차이로 벌리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민형은 “이제 힘이 돌아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함성 소리를 듣고 팬 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하니까 더 짜릿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세트 플레이를 한 세나가 17전 전승을 기록한 비결을 묻자 그는 “세나 하향 같은 부분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좋은 티어라고 생각한다. 무엇 보다 미드-정글이 너무 잘해줬다.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케리아’ 류민석이 2세트 플레이한 럼블 서포터와 관련해 “럼블 서포터는 LPL에 기용되는 픽이다. 우리 역시 준비해서 꺼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50분 가까이 장기전으로 흘러간 2세트에서 T1은 다섯 번의 바론 버프와, 세 번의 장로 드래곤을 사냥했지만 ‘지우’ 정지우의 스몰더가 버틴 농심의 본진을 정리하지 못했다. 자칫 일거에 무너져 승기를 내줄 수 있는 대치전 상황에서 이민형은 장로 드래곤의 버프가 담긴 바루스의 화살로 철옹성 같던 ‘스몰더’를 제압했다.
“이런 저런 사고들이 많았다. 스몰더가 킬을 먹고 성장했다. 상대 조합이 밸류가 좋은 조합이다 보니 경기가 길어졌다. 상대 스몰더가 강했지만, 나도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다. 짤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경기 중에 말했듯이 ‘죽어라’ 하고 쐈는데, 죽을 줄 몰랐다. 허무하게 끝났지만 좋았다.”
끝으로 이민형은 “2위의 메리트가 크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인 디알엑스전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