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네덜란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또 다시 네덜란드 커넥션을 가동하려 한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9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 맨유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도니얼 말런(25)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도르트문트에 임대 중인 제이든 산초(24)의 몸값이 정해졌다는 소식 뒤 따라 나온 내용이다. 맨유는 산초가 제 폼을 회복할 수 있다면 4000만~5000만 파운드(약 681억~851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초는 잉글랜드 최고 재능을 가진 윙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했으나 지난 2017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꽃을 피운 뒤 2020년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산초 영입에 8500만 유로(약 1236억 원)를 지불할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산초는 맨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시즌이던 2021-2022시즌 총 38경기서 5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41경기 7골에 만족했다.
이번 시즌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항명 사건까지 겹치면서 맨유를 떠나야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의 훈련 태도를 지적하자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결국 산초는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임대된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산초가 맨유로 복귀할 일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맨유 역시 이번 여름 산초를 팔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맨유는 산초를 도르트문트가 다시 완전 영입해주길 바라고 있다. 대신 윙어와 중앙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도니얼 말런을 원하고 있다. 일종의 맞바꾸기 스왑 딜을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말런은 네덜란드 국가대표다. 공격 진영 전반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텐 하흐 감독이 말런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 11골 3도움 포함 총 33경기에서 13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아약스 감독이던 텐 하흐 감독은 맨유를 맡은 후 네덜란드 리그 선수들을 모아 왔다. 아약스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안토니, 페예노르트에서 타이럴 말라시아를 데려왔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등도 아약스에서 뛴 적이 있다.
임대를 보내긴 했으나 바웃 베호르스트도 네덜란드 출신이었고 메이슨 마운트 역시 피테서 임대를 통해 네덜란드 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소피앙 암라바트도 위트레흐트 시절 텐 하흐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문제는 이렇게 데려 온 선수들이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말라시아는 부상 중이고 오나나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운트와 암라바트 역시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안토니는 과도한 이적료 때문에 더욱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말런은 2021년 도르트문트 입단 전 PSV 아인트호번에서 4시즌을 뛰었다. 분데스리가에서 적응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맨유에 필요한 포지션은 윙어가 아니라 중앙 공격수라고 보고 있다. 말런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지만 맨유가 노려야 하는 포지션은 박스 안에서 직접 해결하거나 연계가 가능한 포워드여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 체제를 맞이한 맨유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과 보강을 노리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계속 맨유에 잔류해서 네덜란드 커넥션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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