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32, 맨유)이 현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덴마크 '팁스블라데'는 19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썩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2020년 1월 팀을 떠나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델리 알리-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DESK 라인'을 구성하며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 아래 공식전 60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고 2020-2021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릭센의 선수 커리어는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6월 UEFA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1차전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이다. 이후 치료를 마친 그는 심장에 제세동기 삽입을 결정했다.
이 결정은 커리어에 있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에릭센이 활약하던 이탈리아 내에서 제세동기의 일시적인 삽입과 영구적인 삽입 모두 규정상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에릭센은 당시 소속팀 인테르와 이별을 택했다.
에릭센의 선택은 브렌트포드였다. 2021-2022시즌 11경기에 출전한 에릭센은 1골 4도움을 올리며 폼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에릭센을 원하는 클럽은 많았다. 브렌트포드가 계약 연장을 원했고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제시 린가드가 떠난 후 주인이 없었던 14번을 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스콧 맥토미니 등과 함께 중원 조합을 구성했다.
에릭센의 출전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다. 2022-2023시즌 리그 28경기를 뛰며 2,063분을 소화했던 에릭센이지만, 2023-2024시즌엔 885분 출전만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기록한 리그 출전 시간은 95분이 전부.
팁스블라데는 "헬싱키에서 대표팀 기자회견에 나선 에릭센은 맨유에서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도 직접 이야기했다고 전했다"라고 알렸다.
에릭센은 "기분은 좋다. 평소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출전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출전하지 못하는 것엔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잠을 설치진 않는다. 팀이 잘하고 있으니 내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매 경기 대비한다. 이전보다 내 역할을 받아들이는 게 수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과 이야기했다. 내 상황에 불만족하고 더 많이 뛰고 싶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코비 마이누가 잘하고 있으며 다른 미드필더들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클럽에서 포지션 경쟁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알렸다.
에릭센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당장 걱정은 안 된다. 팀이 이기면 선발 명단을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