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가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아 강등권으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일부 빅 클럽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EPL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EPL 독립위원회는 2022-2023시즌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노팅엄에 승점 4를 삭감했다"고 발표했다.
EPL은 지난 3년간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86억 원)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노팅엄의 PSR 기준은 6100만 파운드(약 1038억 원)다. 3450만 파운드(약 587억 원)를 초과한 것이다.
노팅엄은 2022-2023시즌에 앞서 두 시즌을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보내면서 기준 금액이 낮아졌다. 노팅엄은 2년 전 EPL로 승격한 이후 이적료로 2억 5000만 파운드(약 4254억 원)를 썼다. 여기에는 황의조 영입 자금도 포함돼 있다.
특히 노팅엄은 지난해 9월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에 팔았다. 무려 4750만 파운드(약 807억 원)를 벌었다. 하지만 PSR 마감일인 6월이 지나서야 거래가 성사되면서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노팅엄은 이번 시즌 29경기를 치르며 쌓아뒀던 승점 25에서 21이 돼 강등권(18~20위)인 18위로 떨어졌다. 17위 루턴 타운(승점 22)과는 승점 1차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노팅엄이 다가오는 평가기간 동안 잠재적 손실을 완화하기 위해 선수를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리버풀과 같은 팀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 첼시, 리버풀 3개 구단은 최근 몇 년 동안 노팅엄에 선수들을 매각해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들 3개 구단은 선수를 매각할 때 일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매각 조항을 삽입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안토니 엘랑가(22)를 1500만 파운드에 팔면서 다른 구단에 팔 때 이적료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조항을 넣어뒀다. 첼시는 칼럼 허드슨-오도이를 500만 파운드에 팔면서 재판매시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게 했다. 리버풀 역시 마찬가지. 니코 윌리엄스의 경우 이적료 15%를 받을 자격이 있다.
노팅엄은 지난 2년 동안 40명이 넘는 선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이번 승점 삭감 징계로 허망한 시즌을 보내야 할 수도 있게 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노팅엄이 항소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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