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는 전 UFC 스트로급(52.2kg) 챔피언 요안나 옌제이치크(36∙폴란드)가 UFC 명예의 전당 ‘현대’ 부문에 2024년 구성원으로 헌액된다고 발표했다. 옌제이치크는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에 이어 UFC 역사상 여성으로선 두 번째이자, 스트로급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2024년 UFC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오는 6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제12 회 연례 UFC 인터내셔널 파이트위크 행사의 일부로 진행되며 UFC 파이트 패스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54∙미국)는 “옌제이치크는 격투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옌제이치크는 멋진 챔피언이자, 앰버서더, 여성 MMA의 롤모델임과 동시에 옥타곤 안에서는 대단한 킬러였던 놀라운 사람이다. 그는 자기 체급 최고 중 최고의 선수들과 싸웠으며, 결코 상대를 거절하지 않았다. 옌제이치크는 역사상 가장 터프한 선수 중 하나이며, 그를 이번 여름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에서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건 영광”이라고 전했다.
옌제이치크는 13번째 UFC 명예의 전당 현대 부문 헌액자로 2024년 구성원으로 앞서 선정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의 뒤를 잇는다. ‘현대’ 부문에는 종합격투기(MMA) 통합룰을 도입한 첫 UFC 대회가 열린 2000년 11월 18일 이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소 35살 이상 또는 은퇴한 지 1년 이상 지난 선수들이 속한다.
10년간의 프로 MMA 커리어 동안 21전을 치른 베테랑 옌제이치크는 통산 16승 5패(UFC 10승 5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 UFC 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제시카 안드라지에게 승리를 거뒀다.
옌제이치크는 2012년 5월 20일 프로로 데뷔해 첫 경기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2년 동안 각기 다른 5개 단체에서 5승을 쌓아 6승 무패로 UFC에 진출했다.
옌제이치크는 2014년 7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UFC on FOX: 라울러 vs 브라운’ 파이트패스 언더카드에서 UFC에 데뷔했다. 요안나는 줄리아나 리마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기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5개월 후인 12월에는 ‘UFC on FOX: 도스 산토스 vs 미오치치’ 언더카드에서 클라우디아 가델라와 스트로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벌인다.
옌제이치크는 가델라에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고 스트로급 넘버원 컨텐더가 돼 ‘UFC 185: 페티스 vs 도스 안조스’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맞붙는다.
‘UFC 185: 페티스 vs 도스 안조스’는 2015년 3월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렀다. 옌제이치크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하고 2라운드에 TKO를 기록하며 UFC 최초의 폴란드 챔피언이자, 첫 여성 유럽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는 이후 2년 동안 매 경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다섯 차례 방어하고 스트로급 역사상 최다 방어 기록을 수립했다.
옌제이치크는 UFC 217과 UFC 223 코메인 이벤트에서 연속으로 전 UFC 스트로급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에게 패하며 1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옌제이치크는 2018년 7월 29일 옥타곤에 복귀해 티시아 토레스와 ‘UFC on FOX: 알바레즈 vs 포이리에 2’ 메인카드에서 격돌한다. 그는 토레스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제압하고, 플라이급으로 올라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발렌티나 셰브첸코와 대결한다.
옌제이치크는 셰브첸코에게 패한 뒤 다시 스트로급으로 돌아와 2019년 10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애멀리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요안나 vs 워터슨’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아 미셸 워터슨-고메스와 맞붙는다. 그는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샷을 획득해 ‘UFC 248: 아데산야 vs 로메로’ 코메인 이벤트에서 당시 UFC 스트로급 챔피언이었던 장웨일리와 격돌하게 된다.
‘UFC 248: 아데산야 vs 로메로’는 2020년 3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렸다. 옌제이치크와 장웨일리는 5라운드 동안 격렬하게 펀치를 주고받았다. 결국 장웨일리가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지만 이 경기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 중 하나로 폭넓게 인정받는다. 경기 중 옌제이치크는 장웨일리에게 UFC 스트로급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186대의 유효타를 적중시켰다. 그는 2022년 6월 ‘UFC 275: 테세이라 vs 프로하스카’에서 열린 장웨일리와의 재대결에서 패한 뒤 은퇴했다.
옥타곤 밖에서 옌제이치크는 커리어를 통틀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MMA정키 올해의 여성 파이터로 뽑혔다. 2020년에는 UFC 248에서 열린 당시 스트로급 챔피언 장웨일리와의 불후의 명경기가 MMA정키, MMA파이팅, BT스포츠, 디 애슬레틱, 파이터즈 온리 월드 MMA 어워드에서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다.
폴란드 올슈친에서 태어난 옌제이치크는 16살 때부터 무에타이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무에타이에서 40전을 치러 37승 3패를 기록하고 프로로 전향했다. 옌제이치크의 3패는 전부 미래에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이 되는 발렌티나 셰브첸코에게 당했다. 아마추어에서 옌제이치크는 IFMA 월드 챔피언십에서 4년 연속 금메달(2009-2013)과 은메달(2008)을 획득했다. 프로 무에타이와 킥복싱 무대에서는 31전을 치러 27승 1무 3패를 기록했고, 2010년 세계 킥복싱 협회(WKFE)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향 폴란드에서는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옌제이치크는 여러 어린이 병원과 푸드뱅크의 앰버서더로서 기금을 모금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있단 걸 알리고 있다. / 10bi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