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대로 신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의 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8강에서 리버풀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FA컵 4강전에 진출하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4강 상대는 코벤트리(챔피언십). 다른 4강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격돌한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을 구성했다. 코비 마이누-스콧 맥토미니가 2중원을 채웠고 디오고 달롯-빅토르 린델로프-라파엘 바란-아론 완 비사카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맨유는 전반 10분 만에 맥토미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이 전반 막판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 모하메드 살라의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 맨유는 안토니의 극적인 골로 2-2 균형을 맞췄고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골망을 흔든 쪽은 리버풀이다. 앞서 교체로 투입된 하비 엘리엇이 득점을 기록했다. 맨유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연장 후반 7분 래시포드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득점하더니 경기 마지막 역습에서 아마드 디알로가 경기를 뒤집는 결승 골을 기록했다.
안토니 입장에서는 기억에 깊이 남을 경기다. 이번 시즌 기록한 2번째 득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8월 30일 AFC 아약스를 떠나 8,500만 파운드(한화 약 1,409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맨유에 합류한 안토니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전반 35분 안토니는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팬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뜨거웠던 데뷔전을 치른 안토니는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을 기록하는 데 머물면서 이적료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불필요한 개인기와 효율적이지 못한 플레이로 공격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 잦아졌고 이번 시즌까지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맨유 팬들의 안토니를 향한 불만은 식을 줄 몰랐다. 안토니는 이번 리버풀과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0골, FA 컵에서만 딱 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안토니가 소화한 경기 수가 적은 것도 아니었다. 리버풀과 경기를 제외하고 선발과 교체를 합쳐 공식전 29경기를 뛰었다.
안토니의 골 장면을 극적이었다. 1-2로 뒤지던 후반 42분 마침내 터진 골이었다. 앞서 교체 투입된 '미운 오리 새끼' 안토니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
이에 유독 안토니를 아꼈던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그를 칭찬했다.
텐 하흐 감독은 AFC 아약스를 이끌던 시절 안토니를 주전 윙어로 기용했고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무려 8,500만 파운드를 들여 안토니를 영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열심히 노력했다. 시즌 초반 안토니는 그 스스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그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는 자신감을 잃었고 이제 다시 싸워야 한다. 지난 2주 안토니가 스스로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을 지켜봤다. 우린 아약스 시절의 안토니를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은 "골 뿐만이 아니다. 이번 경기 막판 왼쪽 풀백에서 뛸 때도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정 시스템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물론 그는 수비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