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득점 완패' 토트넘 감독, 왜 "손흥민 500번째 경기" 언급했을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53(16승 5무 7패)을 그대로 유지, 리그 5위 자리에 머물렀다. 아스톤 빌라(승점 55)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득점 없이 패한 리그 첫 경기였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날린 토트넘은 전반 42분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다. 그리고 후반 4분 사샤 루키치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16분 다시 무니스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브레넌 존손,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로 공격진을 꾸렸다. 하지만 모두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연속 경기 득점 행진 39경기에서 멈춰야 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경기는 아니라고 본다. 라두 드러구신의 첫 경기든, 손흥민의 500번째 경기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성장하길 원한다면 우리가 통과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덧붙여 이날 선수단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토트넘에서 397번째 경기였다. 그 자체로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500번째 경기를 언급,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강조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초점이 '톱 4'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그는 "나는 4위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구단은 이전에 4위를 한 적이 있다. 2위도 했다. 모든 종류의 순위를 말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진출했다. 때문에 4위가 나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한 팀으로 성장하고 한 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4위를 하고 싶지 않다. 아무도 날 믿지 않는다해도 괜찮다"면서 "4위는 분명 내  목표가 아니지만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위치에 넣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그렇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성공은 좀 더 구체적인 것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우리가 5위를 하고 내 생각에 내년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여긴다면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인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팀이 아니라 조직력을 통해 발전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기 위해 팀의 기둥인 손흥민까지 언급한 것이다. 경기 후반 안이했던 느슨함을 다시 조이기 위한 채찍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은 충분했다. 플레이도 충분했고 기회도 충분했다고 생각하다"면서 "우리는 나쁜 실점을 허용했으나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두 번째 실점을 한 후반에는 우리가 일년 내내 가졌던 강도와 템포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우리는 그 경기서 어떤 종류의 컨트롤이나 견인하는 모습을 보기가 아주 어려웠다. 우리는 내내 추격하는 것처럼 보였다. 실망스런 밤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후반에 느낀 것은 올해 처음이었다"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매주 게임을 할 때마다 모든 면에서 정말 경쟁적이었다. 심지어 우리가 질 때도 우리의 노력과 경쟁력 면에서 특정 지표에 도달한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그것이 빠졌고 그래서 실망스럽다"고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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