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김민재(28, 뮌헨)의 주전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트타의 머크-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V 다름슈타트 98과의 맞대결에서 5-2로 역전승했다. 2위 뮌헨(승점 60점)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67점)과 격차를 좁혔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빠졌고 벤치에서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민재를 밀어내고선발로 나선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 조합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뮌헨이 대승을 거뒀음에도 찜찜한 경기였다. 리그 18위로 강등권인 꼴찌 다름슈타트에게 두 골이나 줬기 때문이다. 특히 뮌헨은 수비가 무너진 장면이 종종 나왔다.
김민재는 조만간 주전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이어가 수비에서 치명적 실수를 두 번이나 범했기 때문이다. 전반 29분 터진 다름슈타트의 선제골은 다이어의 실수가 빌미를 줬다.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상대 선수인 마티아스 혼자크에게 흘렀다. 팀 슈카르케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다이어는 강하게 화를 냈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었다. 뮌헨 동료들도 다이어의 신경질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이어는 뮌헨의 조직력까지 무너뜨렸다. 다이어는 계속 불안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다이어 뒷공간이 수비 한 번에 뚫렸다. 빌헬름손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추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뮌헨에게 행운이었다.
다이어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를 중용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다음 경기부터 다시 다이어를 빼고 김민재를 주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는 담담하게 훈련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간 ‘혹사논란’이 있을 정도로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바쁘게 뛴 김민재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민재는 독일매체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벤치출발은) 해본 적 없는 경험이다.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민재는 전북현대, 중국 베이징 궈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나폴리 등을 거치면서 항상 팀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김민재가 벤치로 밀린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민재는 “예전에는 항상 경기에 나섰다. 이제는 다르다. 뮌헨에 좋은 선수가 많아 내가 뛰지 못할 수도 있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그만큼 빅클럽에서 주전선수로 살아남기는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현재 김민재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이어의 폼이 좋아서 계속 선발로 뛴 것뿐이다. 다이어가 다름슈타트전에서 밑천을 드러내면서 김민재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