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장의 무게' 2G 3골 김현욱 "전북, 강팀이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천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8 10: 52

'분대장' 김현욱(29, 김천 상무)이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천 상무는 17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었다.
홈 첫 승을 기록한 김천은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김천이 전북을 상대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상대전적 1승 2무 1패). 반면 전북은 2무 1패에 그치며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순위는 승점 2점으로 10위.

주장 김현욱의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 25분 강현묵이 높은 위치에서 전북 백패스를 끊어내고 전진한 뒤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김현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지난 울산전 멀티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팀을 승리로 이끈 김현욱은 "지난 홈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배했다. 전북이 강팀이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한 주 동안 쉬면서 상대보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돼 있었다. 그 점이 많이 유효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욱이 두 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건 제주 시절 이후 약 6년 만이다. 그는 "작년에 우리가 우승할 때 내가 시즌 내내 1골을 넣었다. 마지막 경기였다. 그렇게 골이 안 터지더니 이번에는 빨리빨리 터지는 걸 보니 좋은 일이 있으려나보다. 잘 준비하고 있었고, 공격수다 보니까 마무리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 내 분위기도 전했다. 김현욱은 "정말 너무 좋다. 운동 분위기가 워낙 좋다 보니까 장난을 말릴 정도로 화기애애하다. 새로운 신병들과 원래 있던 동기들하고 잘 지내고 있다. 팀 분위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욱은 분대장으로서 어깨에 견장의 무게도 책임지고 있다. 그는 "그런 역할을 부여받을 때마다 이렇게 상징적인 띠를 하나 주신다. 아까 오는 길에 박수일 일병이 멋있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가면 너도 분대장하라고 했다. 전역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최대한 안 다치고 동료들과 잘 융화되려 한다. 주장을 떠나 선수로서 목표다"라고 전했다.
벌써 3골을 기록 중인 김현욱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커리어하이(4골)를 따라잡게 된다. 그는 "그런 기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매 경기 득점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구체적 생각은 잘하지 않는 편이다.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생각 정도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현욱이가 주장이기도 하고 부대에서는 분대장이기도 하다. 하는 일들이 많다. 그 역할을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해줄 수 있는게 있으면 해주고 싶다"라며 김현욱을 극찬했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라면 뽑아주고 싶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현욱은 "너무 과찬이라 조금 당황했다. 감독님께서 그 정도로 믿어주신다는 건 내가 남은 기간 동안 동기부여하라고 당근을 주신 것 같다. 국가대표는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언제나 내 목표다. 국가를 위해 뛰어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일단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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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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