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기둥 '2명' 모두 힘빠졌다... 감독+SON "결과-태도 모두 실망! 이대로라면 4위도 의미 없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18 05: 57

토트넘 '기둥' 두 명이 대폭발했다. 형편없는 경기력에 이은 참패로 '주장' 손흥민(32, 토트넘)과 '수장'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례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0-3으로 졌다.
토트넘은 16승 5무 7패, 승점 53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했다면 아스톤 빌라(승점 55)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풀럼(11승 5무 13패, 승점 38)은 12위.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출전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 2선에 배치됐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고 데스티니 우도기-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풀럼이 전반 초반부터 압박을 가했다. 전반 2분, 페레이라의 패스로 무니스가 골 네트를 흔드는 듯 싶었지만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가 이를 막아냈다. 전반 7분에도 무니스가 슈팅 시도를 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풀럼은 계속해서 골 기회를 엿봤다. 전반 24분 이번에도 무니스가 위협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박스 안에서 슈팅을 가져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공을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28분엔 손흥민이 공을 살려낸 뒤 사르에게 연결했고 사르는 다시 매디슨에게, 매디슨은 존슨에게 전달했다. 그는 슈팅으로 마무리지었지만 레노가 잡아냈다.
다시 토트넘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 왼쪽을 뚫어낸 우도지가 박스 안의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과 풀럼은 서로의 공을 뺏으며 선제 득점을 노렸다. 
드디어 골이 터졌다. 풀럼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로빈슨이 얼리 크로스를 날렸고 공은 무니스에게 정확히 도착했다. 무니스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풀럼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풀럼이 한 골 추가했다. 후반 4분 팔리나가 오른쪽의 이워비에게 벌려줬고 이워비는 다시 카스타뉴에게 패스했다. 최종적으로 공을 소유한 루키치가 팀에 두 번째 골을 선물했다. 
풀럼이 달아났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코너킥이 올라왔다. 팔리냐가 머리로 떨군 공을 이워비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때리고 나온 공을 무니스가 그대로 밀어 넣었다. 드라구신이 뒤늦게 방해하려 했지만, 공은 골 라인을 넘긴 뒤였다.
토트넘이 추격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빠른 크로스를 보고 존슨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발에 걸리지 않았다. 26분 토트넘이 다시 골문을 두드렸다.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벤탕쿠르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레노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득점이 필요해진 토트넘은 후반 35분 존슨 대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토트넘이 땅을 쳤다. 후반 42분 쿨루셉스키가 완벽하게 떨궈준 공을 히샬리송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1분 뒤 손흥민은 로셀소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히샬리송, 베르너 등 토트넘 공격진은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지만, 풀럼은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토트넘의 0-3 패배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2회를 시도했다. 더불어 패스 성공률 89%(25/28),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4회, 공격 지역 패스 4회를 기록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매우 실망스럽고 답답하다. 선수단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이건 내 잘못이야'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우리가 보여준 노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과, 태도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손흥민은 "모두 큰 반성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준비되지 않을 때 처벌받게 된다. (직전 경기 상대팀) 아스톤 빌라는 놀랍고 훌륭한 팀이었고 풀럼도 마찬가지다. 100%를 쏟아내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공짜로 승점 3점을 얻을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제 우린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나를 포함해 용납할 수 없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해왔던 것과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이런 경기를 보는 것은 매우 슬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팬들은 이런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왔다. 패배는 정말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매우 낙담했다"며 팀 분위기도 들려줬다.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리그 무득점에 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득점할 기회가 충분했기 때문에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었다. 오늘 득점했더라도 의미가 없다"라며 "우리는 강한 자신감을 경기장에서 항상 드러내왔는데, 이날은 없었다. 특히 후반전 때 더욱 그랬다"라고 분노했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4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이에 대해 그는 "(누구든) 원하는 모든 비난을 할 수 있다. 나는 이해한다. 그런 이야기가 내게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괜찮다. 나는 4등을 상으로 보지 않는다. 이 팀은 과거 4위를 했고, 2위도 했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랐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팀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지 않는다면 4위를 하고 싶지 않다"라며 "4위는 우리 목표가 아니다. 성공은 좀 더 구체적인 것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5위를 하고 내년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순위보다 고도의 성장을 이룬 팀을 만들고 싶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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