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났지만, '선배' 손흥민(32, 토트넘)의 도움을 잊지 않았다. 율리안 브란트(28, 도르트문트)의 이야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율리안 브란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브란트는 자신이 함께 합을 맞춘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렸다.
브란트는 3-4-2-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정했다. 최전방엔 엘링 홀란(맨시티)이 선택받았고 공격 2선에는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와 손흥민(토트넘), 중원엔 하파엘 게헤이루(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카이 하베르츠(아스날), 미첼 바이저(베르더 브레멘)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엔 마누엘 아칸지(맨시티),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 요나단 타(레버쿠젠)가 선정됐으며 골키퍼엔 베른트 레노(풀럼)가 선택받았다.
브란트는 "10번 자리 두 선수는 손흥민과 로이스"라며 공격 2선에 손흥민, 로이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먼저 로이스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브란트는 "내 또래나 더 어린 선수들은 로이스를 보고 자랐다. 영웅 같은 존재다. 그가 경기하는 방식,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 등 그 모든 것을 기억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브란트는 "로이스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면 모두가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하루빨리 복귀하길 원했다. 지금은 로이스와 한 팀에서 함께한지 꽤 오래됐다. 로이스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 특별한 선수다. 하베르츠처럼 나와 개인적으로 정말 잘 지내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흥민이었다. 지난 2013년 함부르크 SV를 떠나 바이어 04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기 전까지 약 2년 동안 브란트와 공격에서 합을 맞췄다.
2019-2020시즌 레버쿠젠을 떠나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브란트는 필요한 순간 정확한 득점 능력으로 현재까지 38골을 기록,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브란트의 슈팅 능력 향상과 프로 무대 적응엔 손흥민의 기여가 있었다. 브란트는 "쏘니는 베른트 레노와 함께 나와 정말 잘 지냈던 사람이다. 손흥민은 당시 어린 선수였던 나를 프로 세계에 발디딜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브란트는 "어린 선수들은 때때로 1군 스쿼드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곤 한다. 난 팀 훈련 이후에도 손흥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슈팅을 연습했다"라며 '선배' 손흥민이 어렴움을 겪었던 자신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슈팅이 좋은 선수다.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는다. 쏘니의 기술 수준은 놀랄 정도로 뛰어나며 이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수많은 득점을 올린다"라며 손흥민의 슈팅 능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브란트가 손흥민을 칭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브란트는 "손흥민은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 봤을 때도 훌륭하다"라며 손흥민의 인성을 칭찬했다.
당시 브란트는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뛸 때 환상적인 선수였다. 토트넘에서도 잘하고 있다고 들었다. 두 발을 모두 잘 사용할 뿐만 아니라 빠르다. 골문 앞에서도 위협적이다. 측면에서 주로 뛰지만, 골도 많이 넣는 선수"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비롯해 몇 번 경기를 한 적 있다. 다시 만나면 기쁠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