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32, 한국가스공사)이 시즌아웃을 당했는데 신승민(26, 한국가스공사)까지 쓰러졌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5일 대구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부산 KCC를 99-85로 이겼다. 7위 한국가스공사(20승 29패)는 6위 현대모비스(24승 23패)와 격차를 5경기로 좁혔다.
이날 한국가스공사가 패했다면 그대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되는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좋지 않은 소식까지 전해졌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이대헌의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이대헌의 자리에 신주영과 신승민에게 역할을 주려고 한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없으니 신승민에게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시키겠다. 신승민에게 안영준 영상을 보여주면서 롤모델로 삼으라고 했다. 신승민의 미래는 강상재”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신승민은 기대에 보답했다. 선발로 나온 신승민은 이승현과 정창영을 교대로 상대했다. 3번의 스피드와 슛거리를 가지면서 4번처럼 몸이 좋은 포워드는 매력적이었다. 신승민의 속공을 이승현이 따라가지 못했다. 정창영이 붙으면 힘으로 압도했다. 상대가 외곽까지 쫓아오지 못하면 던지는 3점슛까지 정확했다.
신승민은 3쿼터까지 14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3점슛은 2/4였다. 앤드류 니콜슨이 3쿼터까지 이미 28점을 쏟아냈다. KCC가 신승민까지 견제할 여력이 없었다. 한국가스공사가 3쿼터 중반 69-57로 달아났다.
박봉진은 이대헌의 궂은일을 대신했다.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몸싸움과 수비가 그의 몫이었다. 193cm의 작은 신장으로 이승현을 육탄으로 막았다. 박봉진은 연봉 수억 원을 받는 스타들에게 볼 수 없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보였다.
잘나가던 한국가스공사는 위기가 왔다. 3쿼터 후반 신승민이 허리를 부여잡고 교체사인을 보냈다. 신승민은 부축을 받아도 왼발을 제대로 딛지 못했다. 결국 신승민은 경기에서 제외됐다. 대신 박봉진과 신주영이 경기에 투입됐다.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후반까지 KCC의 맹추격을 잘 따돌렸다. 누가 코트에 나와도 120%를 쏟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신승민은 23분을 뛰면서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봉진은 13분을 뛰면서 3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렸다. 신주영까지 5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세 선수가 합심해서 이대헌의 공백을 잘 메웠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이 거의 좌절된 한국가스공사지만 7위를 지키려는 의지는 강하다. 이대헌과 신승민의 부상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