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에서만 551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66)가 최근 주전에서 밀려난 김민재(28, 뮌헨)를 두둔했다.
아우겐탈러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뛰어난) 개인 능력을 이미 보여줬다. 지난여름 뮌헨으로 온 그가 의사소통을 (잘) 하기엔 쉽지 않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간과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뮌헨 이적 후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한때 ‘혹사 논란’까지 일었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 됐다. 그중 한 경기는 뛰지도 못했다.
놀랍게도 김민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선수는 에릭 다이어(30)다.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리) 선발 명단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에선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 대신 마인츠전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 92%(46/50)를 기록했고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3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했다.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63%(5/8)를 기록했다.
후반 30분이 돼서야 잔디를 밟은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18/20),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 성적표를 남겼다. 다이어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2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축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 됐든 ‘승리’다. 투헬 감독 입장에선 다이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투헬 감독은 직접 김민재와 다이어를 언급했다.
10일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겐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감싸고돌면서도 이내 "그러나 이럴 때(선발에서 제외)도 있는 법이다.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며 말도 많이 한다”며 소통에 능한 다이어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둘 다 한 발 앞서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투헬 감독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다요 우파메카노도 언급했다.
그는 "우파메카노에겐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는 연달아 퇴장당했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라고 들려줬다.
‘TZ’와 인터뷰에서 아우겐탈러는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중앙 수비로 뛸 때 이미 개인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좋은 수비를 이루는 데 필요한 ‘조화로움’이 빠져있었다”라고 꼬집은 뒤 “라치오와 마인츠전에서 뮌헨의 수비 능력은 나아졌는데, 더 리흐트와 다이어 능력 때문인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TZ’는 “투헬 감독이 수비에서 오랜 시간 강조한 것은 의사소통과 선수들 간의 조화다. 현재 더 리흐트와 다이어 사이에 이 두 가지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는 의사소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또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그다음 지난 여름 뮌헨으로 건너왔다. 김민재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김민재를 두둔했다.
또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수비의 리더는 누구인가’ 묻는다면 우파메카노를 뽑을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갖췄다. 공중볼에 강하며, 또 빠르다. 가벼운 실수를 해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수비들에게만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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