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의 마음에 김민재(28, 뮌헨)는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FSV 마인츠를 8-1로 대파했다. 해리 케인은 3골, 1도움을 폭발시키며 뮌헨의 대승에 기여했다. 2위 뮌헨(승점 57점)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67점)을 추격했다.
다이어의 괜찮은 활약으로 김민재에게 계속 기회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중앙수비는 콤비를 이뤄서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민재가 다이어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가 콤비가 되기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도 김민재를 2경기 연속 후보로 밀어내고 선발로 출격해 더 리흐트와 센터백호흡을 맞췄다. 다이어는 75분을 뛴 후 김민재와 교대했다. 팀이 이미 7-1로 앞선 상황이라 다이어의 체력부담을 줄여주는 교체였다. 투헬 감독이 확실히 김민재를 다이어 다음 선수로 생각한다는 의미였다.
투헬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본심을 말했다. 그는 “김민재에게 정말 극도로 힘든 시간일 것이다. 그가 뛸 자격이 있는 선수이고 너무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가끔 이런 일이 있다. 에릭과 마타이스가 홈에서 2경기를 잘 뛰었다. 그래서 라인업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다이어가 마음에 든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그는 “에릭이 플레이도 잘하고 말도 많이 한다. 수비조직력을 위해서 뒤에서 말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더 리흐트와 관계도 아주 가깝다. 그래서 두 선수들이 잘 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계속 잘하고 있기에 선발에서 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민재가 특별히 못해서는 아니다. 다만 앞으로도 다이어가 계속 잘하는 한 김민재에게 선발기회를 줄 생각은 없는 것이다.
결국 투헬은 당분간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깰 생각이 없다. 다만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를 병행하며 주전들의 휴식과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이어의 카드나 부상 등 변수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김민재와 주로 함께 뛰었던 다요 우파메카노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까지 붙박이 주전이었던 그는 최근 부상과 퇴장이 겹쳐 애물단지가 됐다. 투헬은 “다요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번의 퇴장으로 고통받았다”고 평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