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 뮌헨)은 아직 손흥민(32, 토트넘)을 잊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마인츠와 경기서 8-1로 대승을 거두면서 승점 57로 선두 레버쿠젠(승점 64점)을 추격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에릭 다이어가 대신 베스트11로 출격해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해리 케인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케인은 후반 16분 자말 무시알라의 골까지 도왔다. 뮌헨이 5-1로 앞서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올 시즌 케인은 3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의 21골보다 9골이 많다. 케인의 득점감각은 여전하지만 토트넘 시절보다 뮌헨에서 힘들게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처럼 눈빛만 봐도 호흡이 맞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케인은 ‘토크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스퍼스시절에 항상 손흥민이 먼저 달려나갔다. 난 손을 먼저 보고 패스를 넣어줬다. 난 무시알라에게도 (손흥민처럼) 똑같이 움직이라고 말했다. 오늘 자말이 코너에서 뛰는 것을 보고 패스를 넣어줬다. 자말이 그 움직임 훈련을 많이 했다. 슛도 많이 때렸다. 내 인생 최고 어시스트 중 하나”라며 손흥민처럼 뛴 무시알라를 칭찬했다.
그럴만도 하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31, 뮌헨)은 손흥민과 영혼의 단짝이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위력적인 공격수 콤비였다. 2위에 올라 있는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합작한 36골보다 11골이나 더 많다.
케인은 손흥민 도움으로 23골을 추가했다. 손흥민이 케인의 패스를 받아 24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포트트릭’을 달성했을 때 네 골 모두 케인이 준 패스였다. 두 선수는 2020-21시즌 불과 5경기서 9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영원한 토트넘맨’으로 남을 기세다. 사우디리그의 거액제안까지 뿌리친 손흥민은 토트넘과 초대형 장기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반면 케인은 토트넘에서 득점왕을 먹고도 매번 우승에 실패하는 현실에 좌절했다. 결국 케인은 비시즌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 절친’이었던 케인은 김민재 동료가 됐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서먹해졌다. 최근 케인이 대놓고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 2024를 앞두고 다이어를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를 경기력으로 밀어냈다는 것이 근거다.
케인 역시 “최근 폼이 좋은 다이어는 무조건 대표팀에 뽑아야 하는 선수”라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케인의 말은 다른 선수보다 큰 영향력이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역시 14일 발표를 앞두고 다이어의 선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