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전 패배의 여파였을까. T1이 고전 끝에 디플러스 기아(DK)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상승세를 타던 DK는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췄고, 한화생명이 턱 밑까지 쫓아온 T1은 2위 자리를 지켰다.
T1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DK와 경기서 ‘구마유시’ 이민형과 ‘페이커’ 이상혁의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T1은 시즌 13승(2패 득실 +21)째를 올리면서 3위 한화생명(12승 3패 득실 +15)과 승차를 1경기 차이로 벌렸다. 반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DK는 시즌 6패(9승 득실 +5)째를 당하면서 5위 KT(8승 6패 득실 +4)와 승차가 반 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T1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던 사전 분위기와 다르게 경기 초반은 DK가 1, 2세트 주도하면서 풀어갔다. ‘킹겐’ 황성훈이 상대 갱킹을 받아치면서 득점했고, 미드에서도 ‘쇼메이커’ 허수가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으면서 DK가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T1은 상대의 작은 싫수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면서 불리한 상황을 자신들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믿음의 봇 듀오가 성장하면서 끌려가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우위를 점한 T1은 빠르게 자신들의 판으로 글로벌골드를 순식간에 1만 이상으로 벌렸고, DK가 준비했던 스몰더가 225스택을 쌓았음에도 돈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 짜릿한 뒤집기 쇼를 보였던 T1은 2세트에서도 또 한 번 뒤집기 쇼로 승패를 갈랐다. 루시안-소나로 봇을 꾸린 DK가 1세트 이상의 파괴력으로 2세트를 주도하면서 승리를 굳히는 상황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위기의 순간 ‘페이커’ 이상혁이 아리로 ‘루시드’의 리신을 제압하면서 역전의 불씨를 되살렸다. 제압골드 뿐만 아니라 운영의 묘까지 살려낸 T1은 뒷심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DK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