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바이에른 뮌헨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손흥민(32, 토트넘)을 그리워하고 있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31, 뮌헨)은 손흥민과 영혼의 단짝이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공격수 콤비였다. 두 선수는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골 합작 기록이다.
2위는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합작한 36골이다. 두 레전드의 기록도 대단하지만 손흥민과 케인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손흥민과 케인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였다.
손흥민이 케인의 패스를 받아 24골을 넣었다. 케인은 손흥민 도움으로 23골을 추가했다. 달리는 선수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은 금주의 하이라이트를 항상 장식했다.
손흥민이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포트트릭’을 달성했을 때 네 골 모두 케인이 준 패스였다. 두 선수는 2020-21시즌 불과 5경기서 9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랬던 환상의 콤비는 케인이 우승을 위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갈라섰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득점왕을 먹고도 매번 우승에 실패하는 현실에 좌절했다. 결국 케인은 비시즌 뮌헨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케인은 3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의 21골보다 9골이나 많다. 케인의 득점감각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케인은 뮌헨에서 토트넘시절보다 힘들게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케인은 ‘토크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스퍼스시절에 항상 손흥민이 먼저 달려나갔다. 난 손을 먼저 보고 패스를 넣어줬다”고 회상했다.
마인츠전 후반 16분 터진 자말 무시알라의 골은 마치 손흥민을 연상시켰다. 케인의 패스가 제대로 들어갔다.
케인은 “난 자말 무시알라에게도 (손흥민처럼) 똑같이 하라고 말했다. 오늘 자말이 코너에서 뛰는 것을 보고 패스를 넣어줬다. 자말이 그 움직임 훈련을 많이 했다. 슛도 많이 때렸다. 내 인생 최고 어시스트 중 하나”라며 동료를 칭찬했다.
‘스퍼스웹’은 “최근 케인이 쏘니를 굉장히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뮌헨에서 계획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케인이 토트넘과 쏘니를 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케인이 스퍼스를 떠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은 확실히 가능성 있다”며 손흥민을 높이 평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