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점들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힘을 내주고 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강동훈 KT 감독을 ‘용장’으로 추켜세우거나, ‘복장’이라는 말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지인들은 그를 전형적인 ‘외강내유’ 스타일의 ‘덕장’으로 바라본다.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츤데레’ 매력도 있지만, 끝까지 자기 사람들을 끌고 가려는 인간적인 면을 더 높게 본다.
코치진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떨어졌던 선수들이 다시 그의 깃발 밑에 모이는 것 역시 소위 강동훈 사단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농심과 경기서 '표식' 홍창현과 '데프트' 김혁규가 활약하면서 2-1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시즌 8승(6패 득실 +4)째를 올리면서 4위 DK와 승차를 반 경기 차이로 좁혔다.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OSEN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강동훈 감독은 연승 소감을 담담하게 전하면서도 스토브리그 이후 팀을 지켜봤던 속내의 일부를 보였다 .
“기복이 심하고, 매끄럽지 못했던 점들, 그러니까 팀적으로 안 좋았던 부분들이 조금씩이지만 개선되고 있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대견하기도 하다. 성장하는 면들이 반영돼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다행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힘을 내주고 있는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곧바로 강동훈 감독은 화제를 돌려 ‘데프트’ 김혁규의 LCK 첫 펜타킬에 대한 축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선수 개인에게만 중요한 기록이 아닌 팀원들이 합심해 만들어낸 기록이라는 점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 개인적 기록이지만, 내 일처럼 기뻤다. 사실 (김)혁규가 당연히 펜타킬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LCK가 아니라 LPL이어서 놀랐다(웃음). 곁의 코치들이 알려줘서 알았다. ‘힘들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펜타킬이 됐다’(웃음). 정말 값지게 느껴져서 더 기뻤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혁규의 펜타킬을 해내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강동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각자 마다 장단점이 있다. 분명하게 본인들의 색깔도 뚜렷하다. 국내 대회이든, 세계 대회의 우승 경험도 있다. 롤드컵 우승으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3명이 있지만, 다시 만나서는 다시 맞출 수 밖에 없을 만큼, 짧은 시간에 경기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 우리 팀의 과정을 이야기 드리면, 장점은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 열심히 하는 만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끝으로 강동훈 감독은 5주차와 6주차 4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당시의 흐름에서 반등을 탄 현 기세를 잘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보하며 '봄 잔치' 초청장인 플레이오프 티켓을 받았지만, 정말 본 무대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이상을 바라보는 팀을 위한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플레이오프부터 시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KT는 분명 도전자의 입장이다. 우리 상위 순위에 있는 팀들을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플레이오프를 위해서 남은 기간을 최종 준비단계로 생각하고, 경쟁력을 더 키워보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