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죠. LPL에서는 했었는데, LCK에서는 이제까지 없었잖아요. 경기 중 갑자기 생각나더라고요. 2킬째 했을 때 '펜타'라고 이야기했어요. 동생들, 동료들이 도와줘서 성공했어요. 진작에 말을 했다면 '지금까지 못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선수범의 아이콘으로 책임감 뿐만 실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원딜러였던 '데프트' 김혁규가 유일하게 가지지 못했던 타이틀이었던 리그 펜타킬을 드디어 달성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여러 마음이 담겨있었다. 뿌뜻하면서 기쁘고, 후배들에 대한 감사함이 있었다.
김혁규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농심과 경기 3세트에서 생애 첫 LCK에서 펜타킬을 기록하면서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 대기록이었다. 2013년 데뷔 이후 LPL에서는 두 차례 기록했던 펜타킬을 유독 LCK에서는 올리지 못했다. 양대 리그 통합 3000킬을 넘어선 관록의 그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 '펜타킬'을 달성하자, 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OSEN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혁규는 "LPL에서는 했었던 펜타킬을 LCK에서는 사실 이렇게 오래 못할 거라고 생각 못했다. 3세트 도중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2킬을 기록한 순간 '펜타킬'을 이야기하고, 동생들이 도와줬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말을 해서 할껄 그랬다(웃음)"며 대기록 달성을 크게 기뻐했다.
'스틸하고 싶었지만 참았다'는 '표식' 홍창현의 방송 인터뷰에 "(홍)창현이의 농담이다. 말 만 그렇게 한 것이 안 뺏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동생들이 펜타킬을 괜히 줬다'며 놀리면서 장난치지만 다들 축하해줘서 더 고맙고, 감사하다. 아직 휴가를 못 갔지만, 휴가 때는 동생들 먹고 싶은 것들을 사주면서 이번 도움에 대한 감사인사를 할 생각"이라며 다시 한 번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덧붙여 김혁규는 "2세트를 패했지만, 모두들 흥분하거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우리의 실수도 있고, 그로인해 경기가 힘들어지기도 했지만, 서로 조금씩 더 돌봐주자고 했다. 팀원들 전체가 '우리의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만큼, '서로 더 발전하자'는 이야기로 피드백을 끝내고 3세트에 들어갔다"면서 "경기가 승리해서 더 다행스러운 마음이지만, 당연히 우리의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은 점에 대해 크게 느끼고 있다.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항상 노력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