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없었으면 맥 알리스터를 죽였을 것이다."
위르겐 클롭(57) 리버풀 감독이 심판 판정에 크게 반발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승점64점으로 리그 2위, 맨시티도 승점 63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아스날(승점 64)이 골득실에서 리버풀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디아스-다르윈 누녜스-하비 엘리엇,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엔도 와타루-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조 고메즈-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코너 브래들리, 퀴빈 켈러허가 선발로 나섰다.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스-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필 포든, 존 스톤스-로드리, 네이선 아케-마누엘 아칸지-카일 워커, 에데르송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번 경기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PL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 때문.
세계적인 명장들의 싸움답게 90분 내내 불꽃이 튀었다. 양 팀 모두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강한 압박을 펼치며 기회를 엿봤다.
맨시티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3분 더 브라위너가 가까운 골문 쪽으로 코너킥을 붙였고, 스톤스가 뛰어들며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반은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리버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아케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다는 것이 힘이 약했다. 에데르송이 뛰쳐나와 처리하려다가 빠르게 쇄도하는 누녜스를 걷어차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맥 알리스터가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제레미 도쿠가 박스 안에서 높이 뜬 공을 차내려다가 뛰어드는 맥 알리스터의 가슴을 걷어찼다. 맥 알리스터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도 같은 의견이었다. 결국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논란의 장면 이야기가 나오자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주었겠는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VAR이 있는 게 아닌가? 어떤 위치에서도 이 상황은 100% 반칙이다. 그리고 옐로카드다. 도쿠가 공을 찼지만, 공이 없었다면 맥 알리스터를 죽였을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클롭 감독은 "주심은 또 무언가 설명을 찾아낼 것이다. 이는 지구에 있는 모든 축구인들에게 페널티킥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축구인이 아닐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축구인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도쿠는 거의 발을 피하려고 했다. 끝까지 발을 뻗지 않았다. 박스 안이 아니었다면 반칙이었을 것이다. 축구에는 거의 불문율이 있다고 생각한다. 페널티킥을 주려면 조금 더 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도쿠에게는) 행운이지만, 난 심판이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맨시티에서 뛰었던 마이카 리차즈는 도쿠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배를 향해 "순진했다. 왜 발을 들었을까? 경기 막판에 그 위치에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면 뒤집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맨유 출신 게리 네빌은 "도쿠는 정말 운이 좋았다. 난 그가 문제에 빠졌다고 생각했다"라며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PL 심판으로 활동했던 마이크 딘은 "나였으면 페널티킥일 수도 있다. VAR의 엄청난 결정이다. 도쿠는 공을 살짝 건드린 뒤 가슴팍을 제대로 찼다. VAR실에서 주심에게 온필드 리뷰를 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도쿠가 먼저 공을 찬 뒤 발을 그대로 이어간 것 같다. 심판들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도쿠는 아주 아주 운이 좋다"라고 클롭 감독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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