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을 공식 발표, 황선홍(56) 임시 감독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태국과 2연전을 소화할 대표팀엔 새 얼굴이 보인다. 이명재(31, 울산HD)와 정호연(24, 광주), 주민규(34, 울산HD)가 그 주인공이다.
팬들의 관심은 주민규에게 쏠렸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HD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 날렸지만, 황의조, 조규성 등 해외파 공격수에게 밀려 단 한 번도 이름 불리지 못했다.
마침내 주민규는 대표팀에 승선했다. 주민규는 2021, 2023시즌 각각 22골, 17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에도 득점왕 조규성과 동일한 17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가 더 많았기에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다.
주민규의 실력엔 의문이 따르지 않는다. 183cm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과 간결하고도 정확한 마무리 능력, 양발을 모두 잘쓴다는 장점이 있는 강력한 공격수다. 특히 22골을 퍼부었던 2021시즌엔 90분당 평균 0.74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그런 뒤 2주간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해외 리그 영상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23명을 뽑았다"라고 선수 선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K리그를 관찰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팀이다. 코치진이 면밀히 검토해 결정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대표팀을 향한 열망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지난해 1월 그는 "대표팀은 제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제가 부족했기에 대표팀에 못 들어갔다. 좋은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배우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참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마침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주민규다. 황 감독은 주민규에 관해 묻자 "축구는 여러 능력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능력"이라며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