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태클' 토트넘 대폭발→'벤치 클리어링'... 싸움 말린 현명한 SON, 1골 2도움+승리+MOM+최고평점 '다 챙겼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중재자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16승 5무 6패, 승점 53)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7승 4무 7패, 승점 55)와 간격을 좁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골키퍼)를 선발 출격시켰다.

전반전 때 토트넘은 답답한 플레이를 했다.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빌라에서 맥긴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점하자 급격하게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먼저 토트넘은 후반 4분 매디슨의 선제골로 ‘승리’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사르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매디슨이 왼발을 공에 툭 갖다 대 빌라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7분 토트넘은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자는 존슨. 빌라 진영에서 상대 선수의 백패스를 클루셉스키가 낚아채 순식간에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아크 정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이때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바로 왼쪽에 있던 존슨에게 패스했다. 존슨은 침착하게 오른쪽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렸다.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

맥긴의 퇴장은 후반 20분에 나왔다. 미드필더인 그는 중앙선 부근에서 우도지를 향해 깊은 태클을 범했다. 맥긴은 빠른 속도로 드리블하던 우도지를 향해 왼발로 그의 앞을 격하게 막아세웠다. 우도지는 일어서서 맥긴에게 상의하고자 했지만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었는지 이내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다. 주심은 맥긴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토트넘 동료’ 존슨과 매디슨은 맥긴의 위험한 태클을 보고 맥긴과 빌라 벤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 코치진 등이 벤치를 벗어나 한데 모여 들었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때 ‘주장’ 손흥민이 중간에서 이들을 갈라놓는 역할을 했다.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한 것이다. 

소란스러운 일이 있은 후 손흥민은 ‘쐐기골’로 토트넘을 기쁘게 했다. 후반 45분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반 박자 빠른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오른발 논스톱 '대포알 슈팅'으로 시즌 14호골을 작렬했다.

토트넘은 한 골 더 넣고 경기를 마쳤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교체 자원' 베르너가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빌라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손흥민의 시즌 8호도움.

토트넘의 네 골 차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득점 2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6%(37/43), 기회 창출 2회, 슈팅 정확도 100%(2/2), 볼 터치 56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50%(1/2), 수비적 행동 1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압도적 지지(83.4%) 속 빌라전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됐다. 2위는 7.3%의 매디슨이었다.

13호 골을 터뜨린 지난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27라운드에 이어 손흥민은 2경기 연속 MOM 영광을 안았다. 시즌 10번째 선정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공격 포인트 22개로,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 포인트 20개를 넘어섰다.

그의 리그 득점 순위는 18골을 기록한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게 4골 뒤진 공동 4위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내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싸움을 말리는 중재자 역할, 그리고 ‘득점 기계’, ‘도움맨’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주장으로서 진정한 활약을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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