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 최정 9단이 2년 연속 센코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정은 10일 일본 도쿄 이스트 사이드 호텔 카이에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4’ 결승에서 일본의 스즈키 아유미 7단에게 13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2018년 첫 대회부터 한국 대표로 출전한 최정은 5번째 출전이던 지난해 중국의 저우훙위 7단을 꺾고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정은 이번 대회 8강서 일본의 셰이민 7단에게 승리하며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고, 전날 열린 4강에서는 숙적 중국의 위즈잉 8단을 상대로 고전하다 역전승,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 스즈키 아유미는 최정보다 13살 많은 41세의 노장기사다. 세계대회에서 우승은 물론 본선 경험도 많지 않아 최정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최정은 중반 한 때 승률에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 강한 최정이 조금씩 격차를 벌렸고, 스즈키 아유미의 ‘장고 끝에 악수’까지 나오면서 승세를 굳혔다.
최정은 결승 대국 후 “이번 대회는 매판 다 어려웠다. 특히 4강에서 위즈잉 선수하고 둔 바둑은 많이 나빴고 끝나고 나서도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했던 대국이었다”면서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3ㆍ4위전에서는 위즈잉 8단이 일본의 뉴 에이코 4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로 6번째 대회를 맞은 센코컵에서는 위즈잉이 세 차례(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고, 최정이 이번 우승을 포함해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주최국 일본에서는 우에노 아사미 5단이 4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2024’의 우승상금은 1000만엔(약 8900만 원)이며 준우승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