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전 만들어진 것 알아. 한국 팬들 사랑은 입국 첫날부터 느꼈다".
FC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개막전서 나란히 광주 FC, 수원 FC에 패배했던 서울과 인천은 다음 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을 기약하게 된 상태이다.
양 팀 모두 1라운드 개막전서 패배했던 상황이라 이 경기에 거는 각오가 남달랐다. 먼저 서울은 4-2-3-1로 나선다. 먼저 최전방에 일류첸코, 2선에 임상협, 팔로세비치, 강상우를 배치했다. 중원은 기성용-시게히로, 포백은 이태석-김주성-권완규-박동진, 골키퍼는 최철규가 나선다.
한편 초미의 관심사였던 린가드는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아직 몸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내가 느낄 때는 광주전보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다"라면서 "관중들이 기대를 하는데 후반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 경기 내용은 다소 지루했다. 서울의 빌드업을 실속이 없었고 인천은 마무리가 아쉬웠다. 기대를 받았던 린가드는 전반 30분 교체로 투입되서 부지런히 뛰었다. 가랑이 패스와 성실한 수비 가담 등으로 실력을 보여줬으나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린가드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재 못했지만 우리끼리 이야기한 것처럼 자신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자신감이 필요하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린가드는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된 것이 맞다. 10번 포지션서 라인을 뚫기를 원하셨다. 전반보다는 후반이 어려웠다"라면서 "후반은 인천의 수비 블록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건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파악해서 제대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복귀해서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린가드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복귀하고 6~7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90분 뛸 수 있는 체력은 아니다. 후반 막판에는 지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5만명 관중 앞에서 뛰니 에너지를 받아서 큰 힘이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
린가드는 강성진의 패스를 보고 슈팅을 날렸으나 허공을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패스 자체는 완벽했다. 강성진의 패스를 믿고 들어가고 타이밍도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슈팅하기 전에 볼이 튀어 올라서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이건 내가 적응해야 되는 부분이다. 실수가 경기에 영향을 끼치면 안되기에 계속 시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서 새로운 삶에 대한 질문에 린가드는 "나는 도전을 선호한다. 리그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팀에 있는 스태프들이 나를 잘 보살펴주신다.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빠르게 적응했다. 앞으로 더 빨리 자리잡도록 하겠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린가드는 "두 경기 밖에 뛰지 않아서 말 하기 이르지만 경쟁력 있는 리그 같다.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빠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평생 해온 축구이기에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다. 문화나 동료 모든 부분이 생소한 분야로 빠르게 적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5만 1670명에 대해 린가드는 "굉장한 관중이었다.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셨다. 이런 팬들이 나 포함 우리 선수들에겐 큰 에너지다. 더 많은 팬들이 오시면 좋겠다"라면서 "물론 관중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팬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만 준다면 많은 팬들이 오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린가드의 유니폼을 사기 위해서 4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 전에 내 유니폼 판매존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근데 4시간 이상 기다린 것은 몰랐다. 사실 입국 첫 날부터 팬들이 날 응원하신다고 느꼈다. 그 덕에 큰 힘을 얻고 있다. 팬에게 사랑과 자신감을 주는 것처럼 내가 빠르게 좋은 모습을 보여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 팬들이 자신감을 얻고 행복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