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목표가 생애 첫 우승이었던 선수가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해 버렸다. 더 높은 목표를 새로 잡아야 할 판이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프로 4년차 김재희(23, SK텔레콤)가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예선: 6,548야드, 본선:6,464야드)에서 펼쳐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SGD, 우승상금 19만 8천 SGD)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6-68-71-66)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2021년부터 정규 투어를 뛰기 시작한 김재희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시즌에는 32개 대회에 출전해 10월의 ‘대보하우스디 오픈’과 11월의 ‘S-OIL 챔피언십’에서 2차례 2위까지 올라 첫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작년에 4억 2,816만 원의 상금을 쌓아 상금순위 23위에 올랐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총상금 320억 규모로 펼쳐지는 K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이다. 2020년 창설됐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간은 대회를 열지 못하다가 2022년에야 첫 선을 보였다. 2024년 대회가 2회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와 싱가포르골프협회(SG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레이디스 아시안투어 시리즈(LAT)의 일환으로 열린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김재희는 KLPGA 투어 개인 통산 91번째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생애 첫우승에 성공했으며, 2024년 개막전 우승자가 됐다.
김재희의 최종라운드 성적은 깔끔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냈다.
4~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고,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굳혔다.
그러나 우승컵의 향방을 위한 경쟁은 마지막 18번홀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 한 선수들이 장타를 뽐내는 방신실과 아마추어 오수민이었기 때문이다.
방신실은 이미 지난 해에 화끈한 타력을 이름이 높은 선수이고, 오수민은 16세의 여고생이지만 이번대회에서 화끈한 장타 플레이를 펼쳐 골프 팬들을 뇌리에 오수민이라는 이름 석자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두 장타자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는 못해 대회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다.
271타(66-68-71-66)를 적어내면서 첫 날과 마지막날에 가장 좋은 성적은 낸 김재희는 “동계 훈련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그 결과를 인정받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최종일 대회가 열린 10일은 김재희의 생일이기도 하다.
김재희는 “생일날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을 받아 더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2020년 드림투어 상금왕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는 김재희는 “올해 목표가 정규투어 첫 우승이었는데, 시즌 개막전에서 목표를 이루는 바람에 올 시즌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상금왕과 대상을 목표로 잡고 올 시즌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