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1)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28)보다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더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FSV 마인츠 05와 맞붙어 8-1로 대승했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30호 골을 만들었고 레온 고레츠카가 멀티 골,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다.
승점 3점을 챙긴 뮌헨은 승점 57점(18승 3무 4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리그 선수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64, 20승 4무)을 7점 차로 추격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꾸렸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김민재의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지난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다시 선발에서 빠졌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 92%(46/50)를 기록했고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3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했다.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 63%(5/8)까지 올리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다이어와 교체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0분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18/20),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를 올렸다. 다이어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불안한 점은 김민재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 생각 외로 다이어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만 해도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SK를 떠나 SSC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왔다.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보다 다이어가 더 취향에 맞는 모양이다. 다이어의 최근 활약에 대해 직접 입을 연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겐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민재는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투헬은 "그러나 이럴 때도 있는 법이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경기를 치렀고 이번에도 그랬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이어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며 말을 많이 한다. 우리에게 좋다.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둘 다 한 발 앞서 있다"라며 다이어가 주전 경쟁에서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